트럼프-푸틴 고위급 접촉 '큰 진전'…우크라이나·유럽 중재 행보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고위급 접촉을 통해 외교적 진전을 이뤘다며, 향후 유럽 및 우크라이나와의 협력도 가속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동에 이어 인도에 대한 무역 제재 조치까지 병행되면서, 글로벌 외교 지형 변화가 주목된다.

현지시간 8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진 회담이 "고도로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사안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큰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하며, 회담 결과를 유럽의 주요 동맹국들에게도 공유했다고 전했다.

이번 특사 파견은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 완화의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위트코프 특사와 약 3시간에 걸친 대화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례적으로 긴 회담 시간을 고려하면, 안보 문제부터 에너지, 우크라이나 정세까지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이 전쟁이 반드시 종결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며, 향후 며칠 혹은 몇 주 안에 사건을 진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는 외교 행보로 해석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인도를 겨냥한 무역 제재도 단행했다.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혀, 에너지 수입 경로 다변화를 추진하는 인도 정부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 시장을 둘러싼 미중·미러 간 전략 경쟁이 단순 외교를 넘어 경제 전선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주도권을 쥐려는 외교적 재정비 차원에서 더욱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강경한 무역 정책을 병행하면서 글로벌 정세에 대한 통제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