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급등한 국제유가를 잡기 위해 한시적으로 이란산 원유의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이란산 원유를 국제 시장에 다시 공급함으로써 유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3월 20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상에 머물고 있는 이란산 원유를 한 달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한적 조치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발급한 이 일반면허는 뉴욕 시간으로 20일 오전 12시 1분 전에 선박에 실린 이란산 원유 및 석유제품의 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조치는 내달 19일 오전 12시 1분까지 유효하며, 미국으로의 수입도 포함된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조치가 중국이 매입한 이란산 원유 약 1억4천만 배럴을 시장에 풀어 공급 압박을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그는 이번 허용이 새로운 원유 구매나 생산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며, 현재 운송 중인 원유로만 제한될 것임을 강조했다. 국제유가를 낮추기 위한 조치가 이란의 경제에 실질적인 수익을 주지 않도록, 미국은 이란의 국제 금융망 접근을 계속 차단할 계획이다.
전쟁 3주 차로 접어든 상황에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끊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이전에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도 일부 완화했다. 그러나 이란 측에서는 미국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해상에 남아 있는 원유가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란 석유부 대변인은 미국의 이번 발표가 구매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것일 뿐 실질적인 공급이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당분간 국제유가 상승을 억제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란의 반발과 실제 공급 여부에 따라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현실적인 공급 측면에서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를 지켜보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