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블랙앤데커(SWK)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을 견디기 위해 제품 가격을 재차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앨런 CEO는 최근 "현재의 시장 환경을 감안해 공급망 조정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관세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이에 따라 4월에 첫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고객들에게 추가 인상 예정도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번 가격 조정은 단발성이 아니다. 이 회사는 관세 여파가 연간 주당순이익(EPS)을 0.75달러가량 감축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3분기 초 두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할 계획이다.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이익과 현금흐름을 보호하기 위한 대응 조치다. 스탠리 블랙앤데커는 디월트(DeWalt)와 크래프츠맨(Craftsman) 등 간판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재무책임자(CFO) 패트릭 할리낸은 "수요 환경이 바뀌면 단가와 재고를 조정해 수익성과 유동성을 지키겠다"고 강조하며, 대응력 강화를 피력했다.
뜻밖에도 실적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7억 4,000만 달러(약 5조 3,900억 원)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조정 EPS 역시 0.75달러를 기록해 기대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주가는 부정적 관세 전망에 즉각 반응했다. 이날 보고서 발표 이후 스탠리 블랙앤데커 주가는 4% 하락하며 58.76달러로 밀렸고, 올해 들어 누적 하락률은 25%를 넘어섰다.
이번 결정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정책에 있어 다시금 강경한 기조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다. 향후 관세 정책이 확대 적용될 경우 미국 제조업계 전반에도 연쇄적 가격 조정과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