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쳐스(Skechers, SKX)의 주가가 5일(현지시간) 급등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3G 캐피털이 약 94억 달러(약 13조 5,000억 원)에 스케쳐스를 인수해 비상장사로 전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거래는 주당 63달러의 현금 제공 또는 주당 57달러와 함께 새로운 비상장 모회사 지분을 1개 제공하는 옵션 중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는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약 27.6%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조건이다. 합병 후 신설될 지주회사는 스케쳐스를 직접 소유하게 되며, 해당 지분은 양도 불가능한 비상장 단위로 구성된다.
스케쳐스를 계속 이끌게 될 로버트 그린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브랜드의 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고, 소비자 요구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사내 운영진 역시 유임돼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맨해튼비치를 중심으로 기존과 같은 방식의 경영이 지속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표 직후 스케쳐스 주가는 한때 25% 가까이 급등하며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다만 올해 들어 지금까지 주가는 8%가량 하락한 상태여서, 이번 인수를 통해 반등 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2년 창립 이후 스케쳐스는 편안함과 트렌드를 겸비한 라이프스타일 신발 브랜드로 급성장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최근 몇 년간은 경영의 안정성과 브랜드 다각화 전략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 흐름을 이어가며 민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온 바 있다. 이번 3G 캐피털의 인수는 이러한 스케쳐스의 업사이드 매력을 다시 한번 시장에 각인시킨 결정적 계기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