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PLTR)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월가의 이목을 다시 한번 집중시켰다. 미·중 간 관세 완화 기대감이 기술주 전반의 급등세를 이끄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대표 종목으로 자리 잡은 팔란티어 역시 강세장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13일(현지시간) 팔란티어 주가는 8% 이상 급등하며 128달러를 웃돌았다. 종가 기준과 장중 기준 모두에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이번 주가 상승은 전일 발표된 미·중 간 상호 관세 인하 합의가 결정적인 촉매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합의에 따라 향후 90일간 양국은 상대국 제품에 적용했던 상당수 세금을 철폐하기로 했다.
지난주 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팔란티어는 이번 급등으로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당시 회사는 월가 기대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일부 투자자들은 향후 성장 기대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 실망하며 주가가 일시적으로 12%가량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는 이번 기술주 전반의 반등과 함께 빠르게 해소되는 분위기다.
팔란티어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7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며,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무려 500% 이상 급등했다. AI 바람을 타고 전 산업에 걸쳐 데이터 분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팔란티어는 정부와 국방 중심에서 민간 기업과 글로벌 기구로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체결한 계약은 그런 기조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유럽 제조사를 우선 지원하려는 정치적 압력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팔란티어가 이 계약을 따낸 것은 기술력 우위를 입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를 두고 “팔란티어는 AI 도입 전략을 주도하는 시장 정의 기업”이라며, 목표주가를 15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시장 전망치인 95달러보다 약 58% 높은 수준이다.
AI와 지정학적 이슈, 미중 관계 개선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팔란티어와 같은 AI 종목에 대한 투자 열기는 향후에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이제 다음 도전 과제로 팔란티어의 수익성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