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PLTR) 주가가 시장 기대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6일(현지시간) 12% 넘게 급락했다. 지난해 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1년간 400% 폭등했던 이 종목이 갑작스러운 조정을 받은 배경에 투자자들의 높은 눈높이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팔란티어는 이날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이익 모두 월가 전망을 상회했고, 연간 가이던스 역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런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너무 앞서갔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이날 주가는 약 108달러(약 155,600원)로 마감하며 12% 넘게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40% 이상 상승 중이며, 최근 12개월 기준 상승률은 400%에 달한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웨드부시 증권은 보고서에서 "팔란티어는 AI 열풍을 제대로 타고 있으며, 자사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점점 더 많은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20달러(약 172,800원)에서 140달러(약 201,600원)로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강한 모멘텀"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로 125달러(약 180,000원)를 제시했다.
반면 제프리스는 강력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는 거품이 낀 상태"라며 “기업의 펀더멘털은 분명 살아있지만, 주가 수준은 비합리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해당 리서치사는 ‘비중 축소’ 의견을 고수하고 목표주가를 60달러(약 86,400원)로 제시해 향후 45%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모건스탠리 또한 ‘중립’ 의견을 내놓으며, 팔란티어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이고 있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은 향후 주가 상승 예측을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목표주가를 소폭 상향한 98달러(약 141,100원)로 잡았다.
최근 AI 관련주가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팔란티어의 사례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다.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한 투자 심리는 여전히 관망세와 경계심이 공존하고 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