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에 대한 미국 법무부의 수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보험업계 전반에 충격이 번지고 있다. 수사의 핵심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프로그램과 관련한 잠재적 사기 여부로, 시장에서는 관련 기업들의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법무부가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사업 운영에 대해 잠재적인 형사 행위를 둘러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최소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됐으며, 아직 구체적인 혐의가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해당 사안에 대해 법무부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보도가 “지극히 무책임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자사의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의 *청렴성*은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주가는 또 한 번 급락했고, 타 건강보험사들의 주가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S&P 500 내에서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고, 휴마나(HUM), 몰리나 헬스케어(MOH), 일리번스 헬스(ELV) 등 동종 업체들 역시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번 의혹 보도는 유나이티드헬스그룹에게 이미 힘겨운 한 주에 또 다른 악재가 더해진 셈이다. 앞서 CEO 앤드루 위티(Andrew Witty)의 갑작스러운 사임과 함께 향후 실적 전망을 철회한 뒤, 회사 주가는 지난 화요일 단 하루 만에 18%나 주저앉았다. 이후 단기 반등 시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신뢰 회복에는 실패하며 주가는 월요일 종가 기준으로 3분의 1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사가 실제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향후 주가 반등 여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공공의료보험 프로그램인 메디케어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전체 헬스케어 업종의 규제 강도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미국 내 최대 규모의 건강보험사로,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시장에서도 지배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사안이 단순한 의혹에 그칠지, 아니면 기업 경영의 근본적인 위협으로 발전할지는 향후 법무부의 대응과 추가 보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