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BABA)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며 미국 상장 주가가 급락했다. 중국 내 소비 둔화와 치열해진 경쟁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알리바바는 모든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하루 만에 7.5%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발표된 알리바바의 2025회계연도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57위안(약 0.22달러), 매출은 2365억 위안(약 32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지만, 금융정보업체 비저블알파가 전망한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모두 밑돌았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중국 전자상거래 핵심 부문인 타오바오·티몰 그룹 매출은 12% 증가한 710억 8,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해외 전자상거래 부문인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커머스 그룹은 22% 늘어난 335억 8,000만 위안,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도 18% 증가한 301억 3,000만 위안을 올리며 성장세를 보였다.
재무 최고책임자(CFO) 쉬퉁(徐宏)은 “비즈니스 전망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으며, 핵심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경쟁우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록 1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알리바바의 미국 상장 주가는 올해 들어 45% 이상 상승한 상태여서 여전히 연초 대비 강세 흐름을 유지 중이다.
다만, 최근 들어 중국 내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여기에 핀둬둬, 징둥 등 후발주자들과의 가격 경쟁까지 격화되며 알리바바의 전통적인 시장 지배력도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알리바바에 대한 단기적 회의론이 일부 제기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클라우드 인프라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이 실적 개선의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