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디어(DE)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시장의 경계감을 불러일으켰다.
15일(현지시간) 발표된 이번 실적에 따르면 존디어는 주당순이익(EPS) 6.64달러와 매출 127.6억 달러(약 18조 3,000억 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지만, 증권사 비저블알파(Visible Alpha)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인 EPS 5.60달러, 매출 123.7억 달러(약 17조 8,000억 원)를 모두 상회했다. 존디어의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각 사업 부문별 매출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주력 부문인 생산 및 정밀 농업 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21% 줄어든 52.3억 달러(약 7조 5,000억 원)를 기록했다. 소형 농기계 및 잔디관리 부문은 6% 감소한 29.9억 달러(약 4조 3,000억 원), 건설 및 임업 부문도 23% 감소한 29.5억 달러(약 4조 2,0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적인 농업 장비 수요 둔화와 건설 투자 위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존디어는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50억~55억 달러(약 7조 2,000억~7조 9,000억 원)에서 47억 5,000만~55억 달러(약 6조 8,000억~7조 9,000억 원)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하향 조정은 전반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동적 환경(dynamically changing environment)’으로 평가한 회사 측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존 메이(John May) CEO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부터 시장이 직면한 도전 요인이 많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안정적이다. 올 들어 주가가 18% 상승한 존디어는 실적 발표 직후 1% 추가 상승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실적과 보수적인 가이던스 조정이 오히려 향후 리스크를 미리 반영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존디어는 미국 제조 산업의 대표 종목이자 글로벌 농기계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인 만큼,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한 시장의 바로미터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농업 기술과 자동화, 정밀 농업 분야에서의 혁신은 앞으로의 실적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