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엔텍(BNTX)의 미국 상장 주가가 2일(현지시간) 정규장 초반 17% 이상 급등했다. 독일 기반의 백신 전문기업인 바이오엔텍이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Y)와 새로운 면역항암제 공동 개발을 위한 대규모 협약을 발표하면서다.
양사는 현재 임상 시험 중인 이중특이성 항체 후보물질 BNT327을 공동 개발하고 상업화하기로 합의했다. 이 치료제는 폐암, 유방암 등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며, 향후 20건 이상의 임상이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에 따라 브리스톨 마이어스는 바이오엔텍에 계약금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를 선지급하고, 2028년까지 매년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를 ‘무조건적 기념 지급금(non-contingent anniversary payments)’ 명목으로 추가로 지급한다.
여기에 BNT327의 개발 및 규제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최대 76억 달러(약 10조 9,400억 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조건도 포함돼 있다. 이로써 바이오엔텍이 받을 수 있는 총 계약 규모는 최대 111억 달러(약 15조 9,800억 원)에 달한다. 양사는 생산 비용과 향후 이익 또는 손실도 공동으로 부담할 예정이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텍 CEO는 이번 제휴에 대해 “면역항암 분야의 선구자인 브리스톨 마이어스와의 협업을 통해 BNT327의 개발 속도와 활용 범위를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BNT327은 자사 항체-약물 접합체 프로그램 및 mRNA 면역요법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발표 이후 바이오엔텍 주가는 뉴욕 증시 개장 직후 17% 넘게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반면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의 주가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양사의 전략적 협업이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