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CL)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이 고성장을 기록하면서 향후 더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전망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됐다.
11일(현지시간) 오라클은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매출 159억 달러(약 22조 8,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수치이자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결과다. 순이익 역시 주당 1.70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의 1.63달러에서 상승했으며 마찬가지로 시장 눈높이를 상회했다.
이번 성과의 핵심 동력은 단연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이었다. 해당 사업 매출은 30억 달러(약 4조 3,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2% 증가하며 회사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으로 자리잡았다. 비록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체 실적 개선에는 강력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프라 캐츠(Safra Catz) 최고경영자(CEO)는 "2025 회계연도는 매우 성공적이었지만, 2026년은 그보다 훨씬 더 나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의 성장률이 내년에는 70% 이상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기대치였던 62%를 웃도는 수치다.
캐츠 CEO는 이어 "오라클은 이제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기업일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도 글로벌 최상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언급하며 앞으로의 성장 기회를 강조했다.
이 같은 호재를 반영하듯 오라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7% 급등했다. 이미 올해 들어 연초 대비 6% 상승했던 오라클 주가는 이번 실적 발표로 강한 탄력을 받게 됐다.
오라클은 그동안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업에서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모색해 왔으며, 이번 성과는 그 전략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클라우드 인프라는 향후 수익성과 성장성 면에서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이며, 시장은 오라클의 전환 전략에 긍정적 신호를 보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