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주도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오라클(ORCL)은 호실적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선제 타격과 이에 대한 이란의 보복 대응 가능성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S&P500지수는 1.1%, 다우지수는 1.8%, 나스닥지수는 1.3% 각각 하락하며 마감했다. 중동 리스크로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관련 종목은 상승했지만, 소비 및 기술 종목 전반은 낙폭을 키웠다.
결제업체들은 아마존(AMZN)과 월마트(WMT)의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 검토설*에 타격을 입었다. 해당 기업들이 카드 수수료를 회피하면 기존 결제 네트워크의 수익 기반에 큰 충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날 코페이(CPAY) 주가는 7.7% 급락했고, 페이팔(PYPL), 비자(V), 마스터카드(MA) 등 주요 결제기업들도 일제히 동반 약세를 보였다.
셰윈 윌리엄스(SHW)는 씨티그룹이 주식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강등하면서 5.7% 하락했다. 씨티는 고금리와 주택시장 위축으로 인한 수요 둔화를 회사 실적 리스크로 지목했다. 한편, 어도비(ADBE)는 기대 이상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AI 경쟁력에 대한 투자자 불안*이 반영되며 5.3% 빠졌다.
반면 오라클은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4분기 실적과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의 폭발적 성장 전망을 발표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탔다. 이날 주가는 7.7% 급등해 S&P500에서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 경신이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실적을 견인한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새로운 바이오연료 의무 혼합 확대 제안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앞으로 2년간 석유 정제업자들은 디젤과 가솔린에 혼합하는 바이오연료의 비중을 더욱 늘려야 한다. 이에 따라 CF 인더스트리(CF)는 6.5% 상승했고, 곡물 가공업체 번지 글로벌(BG)과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도 각각 5.7%, 4.7% 오르며 관련 기대감을 반영했다.
중동발 리스크는 원유 시장에도 직격탄이 됐다.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의 석유 저장소는 무사하다는 입장에도, 시장은 공급 차질 가능성을 반영하며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에 정제업체 핼리버튼(HAL)은 5.5%, 탐사개발 업체 APA는 5.3% 상승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수록 에너지 업종은 상대적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