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 지도부를 겨냥한 공습을 감행하자 국제 유가는 급등했고, 이에 따라 에너지 및 방산 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하루 만에 7% 이상 오르며 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브렌트유 가격 역시 크게 치솟았다. 이 같은 급등은 중동 전쟁 확산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이번 공격 직후 이란은 보복의 일환으로 드론을 이용해 이스라엘을 공격했으나, 이스라엘 당국은 이를 대부분 요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작전에 직접적인 관여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더 잔혹한 공격이 있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국제 유가 상승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미국 내 에너지기업 주식이었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FANG), 옥시덴털 페트롤리엄(OXY), 할리버튼(HAL) 등은 S&P 500 지수 내에서 상위 상승 종목에 올랐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방산 업종도 동반 강세를 보였고, 특히 록히드 마틴(LMT), 노스럽 그러먼(NOC) 등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에너지 및 방산 관련 기업 외에도 원자재 관련 업계 전반이 긴장의 수혜를 입으며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쟁이 실제로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뚜렷한 영향을 끼쳤다.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방어적인 자산으로 수요를 돌리고 있다. 반면 원유 가격 급등에 따른 항공사 및 소비재 업종의 수익성 악화 우려는 해당 산업군의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는 유가와 증시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는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전략과 관련 산업 전반에 파장을 확산시키고 있다. 유가 급등이라는 단기 효과 너머로, 국제 정세의 향배와 미국 보복 가능성에 대한 주목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