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2026년 1분기 순손실 869억원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이익 330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빗썸이 15일 공시한 실적을 보면, 1분기 매출은 825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6% 줄었고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95.8% 감소했다. 본업에서 돈을 버는 힘을 보여주는 영업이익이 사실상 급감한 데다, 최종 손익에서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실적 둔화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이번 실적 악화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가상자산 거래 위축이 꼽힌다. 빗썸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장기간 얼어붙었고, 그 결과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수익 구조는 이용자 매매가 활발할수록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는 방식이어서, 시장 거래량 감소는 곧바로 매출 축소로 이어지기 쉽다.
여기에 영업외비용도 실적에 부담을 줬다. 빗썸은 보유한 가상자산의 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과 당국의 행정 처분에 따른 비용 등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이는 본업 부진뿐 아니라 회계상 손실과 일회성 비용까지 겹치면서 최종 실적이 더 크게 나빠졌다는 뜻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대외 불확실성과 금리 환경 변화에 투자 심리가 민감하게 흔들리는 특성이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거래소 실적 역시 단기간에 회복되기보다는 시장 거래 활성화 여부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되고 가상자산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