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CL)의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장전 거래에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돈 2025 회계연도 4분기 성적과 함께 향후 수익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오라클은 2025 회계연도가 '매우 좋은 해'였다고 평가하면서, 새로운 2026 회계연도에는 매출 증가율이 ‘극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프라 캐츠(Safra Catz)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통해 앞으로의 실적에 대한 강한 낙관을 표명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과 AI 기반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에 대한 수요 확대가 실적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적 발표 직후 리서치 플랫폼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가 취합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는 전일 대비 약 $20 오른 194달러(약 27만 9,000원)로 상향 조정됐다.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은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즉각 이어졌고, 오라클 주가는 개장 전 8% 가까이 오르며 19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1월 22일 기록한 191.51달러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오라클의 실적 회복세는 기술 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일정 부분 회복시킬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수개월 동안 성장주에 대한 불안 심리가 시장을 압박해 왔는데, 오라클의 사례는 견고한 수익 기반을 갖춘 테크 기업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임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오라클의 반복적인 분기 실적 개선이 클라우드와 AI 분야에서의 전략적 투자와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고 평가한다. 데이터 기반 인프라 강화와 고객사 확보를 바탕으로, 오라클은 핵심 테크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꾸준히 좁히고 있다.
이번 분기 실적과 향후 가이던스를 통해 오라클은 다시 한 번 월가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부정적인 거시 경제 환경에서도 매출 확대 전망을 자신 있게 제시한 기술기업은 드문 만큼, 향후 주가 흐름뿐만 아니라 타 클라우드 및 AI 기업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