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 발효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3,220선 위로 올라섰다. 미중 간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증시는 흔들림 없이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9.54포인트(0.92%) 오른 3,227.68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심리의 회복세를 드러냈다. 장 초반에도 3,214선에서 출발하며 강세를 보였고, 장중 한때 3,200선 초반으로 밀렸으나 이내 낙폭을 되돌리며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이날은 미국과 중국 간 상호관세 조치가 발효된 날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상황이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자정, 우리 시간으로는 오후 1시 1분 전후로 이 조치가 공식 시행됐지만, 시장은 예상보다 침착하게 반응했다. 코스피는 해당 시점을 지나서도 3,210선을 유지하며 되레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확대했다.
한편,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지수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2.32포인트(0.29%) 오른 805.81에 장을 마쳤다.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기술주와 바이오주의 탄탄한 흐름이 지수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이미 일부 악재를 선반영한 가운데, 관세 조치가 실제로는 미국 소비자에게도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정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관세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인식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자극해 증시 상승세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실적이나 소비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향후 추세는 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