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혼조세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보험업계 대형 뉴스와 미 정부의 관세 정책 움직임이 시장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기술주는 반도체 관련 불확실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8월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6포인트(0.08%) 오른 44,946.12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7.69포인트(0.40%) 하락한 21,622.9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74포인트(0.29%) 내린 6,449.80을 기록하며 시장 전반의 혼조 양상을 보여줬다.
이날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띈 이슈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의료보험 업계 최대 기업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의 주식을 조용히 매입해온 사실이 알려진 점이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UNH 주가는 급등했고, 이로 인해 다우지수에서도 우량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나이티드헬스는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 하나로, 시가총액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해당 주가 흐름은 지수 전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한편, 기술주 약세는 정치 변수에 기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곧 반도체 관련 수입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반도체 및 관련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 새로운 무역 갈등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애플과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대표적 반도체 및 IT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나스닥 지수의 하방 압력을 키웠다.
경제 지표 측면에서 보면, 7월 미국 소매판매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소비는 미국 경제 활동의 핵심 축 중 하나로, 시장에서는 이 지표가 경기 둔화 우려를 해소하는 데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정치 리스크와 기업 개별 이슈가 지수 흐름에 더 큰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이 같은 시장 반응은 앞으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행보나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에 따라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반도체 및 제조업 관련주의 경우, 정책 발표의 세부 내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