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10월 1일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및 기술주가 강세를 나타낸 데 따른 여파로 해석된다.
1일 오전 9시 19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43% 오른 8만5천1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 역시 2.16% 오른 35만5천원으로 힘차게 출발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이 동반 상승한 배경에는 미국 반도체 시장의 긍정적인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가 2.6% 상승하며 시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엔비디아의 강세는 미국의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코어위브가 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과 약 142억 달러(한화로 약 20조 원) 규모의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나타났다. 그 결과, 엔비디아는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4조5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코어위브는 고성능 인공지능(AI) 연산에 최적화된 서버 인프라 전문가로, 엔비디아 그래픽 처리 장치(GPU)가 장착된 데이터센터를 개발 및 임대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이번 계약은 AI 기술 수요 확대가 실제 비즈니스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메타의 대형 계약 체결은 엔비디아와 같은 반도체 공급 기업의 수요 기반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어, 관련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도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요 공급자이자, AI 메가트렌드에 따라 성장하는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의 핵심 수혜주로 꼽힌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 연산용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엔비디아 같은 팹리스(설계 전문) 업체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중심의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GPU와 고속 메모리 시장이 동반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주 중심의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수요 확대라는 구조적 성장 요인이 시장 기대를 지탱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