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거래일에 2%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외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맞물리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의 군사작전이라는 지정학적 변수도 불거지면서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 1월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7% 오른 4,309.6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한때 4,313.55까지 치솟기도 했는데, 이는 장중 및 종가 기준 모두 최초로 4,300선을 돌파한 기록이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을 합한 전체 시가총액은 4천75조 원으로 증가하면서, 한국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4천조 원대를 넘어섰다.
이번 상승세의 핵심 원인은 반도체 업종의 강세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17%, 3.99% 폭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 배경에는 지난해 12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2% 개선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투자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이 작용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447억 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에 힘을 실었고, 반대로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천544억 원과 2천334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글로벌 증시도 전반적으로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뉴욕증시는 업종별 차별화가 두드러졌는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각각 상승한 반면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강세를 이어간 반면, 소프트웨어 등 일부 기술주는 실적 우려로 약세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시장의 불안 심리를 나타내는 변동성 지수(VIX)는 오히려 하락했고, CNN이 산정하는 '공포와 탐욕 지수(0~100 척도로 투자 심리 측정)'는 45까지 상승해 '공포'를 탈피, '중립' 상태에 진입했다.
한편, 향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잠재 변수로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이 꼽힌다. 미국은 현지 시각으로 1월 3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명령 아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하는 군사작전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국제사회는 긴급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중국은 즉각 비판 입장을 표명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긴장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긴장 고조가 단기적으로는 유가와 관련된 변동성을 높일 수 있지만, 주식시장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국내 증시에서는 오는 8일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실적이 향후 증시 흐름을 판가름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반도체 경기 회복과 외국인 투자 확대 등 매크로 환경에 따라 당분간 상승 탄력을 유지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