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21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올려 잡으면서, 올해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메모리 반도체, 그중에서도 낸드 가격 흐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배경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을 꼽았다. 보고서를 낸 김형태 수석연구원과 송혜수 연구원은 모바일경험(MX) 부문도 우려보다는 나은 흐름을 보였지만, 2분기부터는 수익성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은 결국 메모리 사업으로 모일 수밖에 없다고 봤다. 스마트폰과 가전 같은 완제품 사업보다, 반도체 가격이 올해 이익 규모를 좌우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이 같은 판단의 배경에는 메모리 업황에 대한 구조적인 기대가 깔려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 시점이 전반적으로 앞당겨지고 있지만, 2028년까지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충분히 해소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태가 길어지면 가격 협상력이 생산업체 쪽으로 기울 수 있고, 이는 곧 이익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디램보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온 낸드는 증설 우선순위가 뒤에 있는 만큼, 가격 상승이 실적을 더 끌어올리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106.8% 증가한 689조9천억원, 영업이익은 748.9% 늘어난 369조7천억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68조4천억원, 영업이익은 89조9천억원으로 추정했다. 또 디램과 낸드의 전 분기 대비 평균판매단가(ASP·제품이 실제로 팔리는 평균 가격)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41%, 69%로 제시했다. 낸드 업황이 시장에서 다소 저평가돼 있고 최근 가격 격차 축소 속도도 디램보다 빠르다는 점에서, 낸드 쪽에서 예상 밖의 호조가 나타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앞으로 반도체가 쓰이는 응용처가 더 다양해지면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될 수 있고,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대도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27만원에서 30만원으로 높였다. 이 같은 흐름은 메모리 가격 강세가 실제로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따라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 기대치를 다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