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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반도체 충격으로 하루 만에 5% 급락... 8,000선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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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실적 우려와 외국인 매도로 코스피가 5% 이상 급락하며 8,160.59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과열 경계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코스피, 반도체 충격으로 하루 만에 5% 급락... 8,000선 위협 / 연합뉴스

코스피, 반도체 충격으로 하루 만에 5% 급락... 8,000선 위협 / 연합뉴스

코스피가 2026년 6월 5일 하루 만에 5% 넘게 급락하며 8,160.59로 밀렸고, 장중에는 8,000선 초반까지 내려앉으면서 최근 이어진 급등 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속도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외국인 매도와 원/달러 환율 상승, 국내 증시의 단기 과열 부담이 한꺼번에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8.82포인트, 5.54% 내린 8,160.5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3.66% 하락한 8,323.20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고, 개장 직후에는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을 5분간 멈추는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오전 10시 18분에는 8,038.10까지 밀려 8,000선 붕괴를 위협받았지만, 주가가 급하게 빠진 틈을 노린 저가 매수와 나스닥 선물 반등이 유입되면서 장 후반에는 낙폭이 일부 줄었다. 코스닥지수도 47.29포인트, 4.50% 내린 1,002.44로 마감했고, 장중 한때 992.80까지 떨어져 3개월 만에 1,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직접적인 충격은 미국 반도체주 조정에서 시작됐다. 브로드컴은 최근 실적 발표 뒤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인공지능 칩 매출이 16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기대를 소폭 밑도는 수치다. 특히 반도체 수요 자체보다 데이터센터를 돌리기 위한 전력 설비와 각종 기반 시설 확충이 예상만큼 빠르지 않다는 설명이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성이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속도로 관련 투자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 것이다. 이 여파로 간밤 뉴욕증시에서 브로드컴이 12.59% 급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7.74% 내렸다.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가 6.40%, SK하이닉스가 9.92%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다만 이날 급락을 외부 변수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코스피는 지난달 6일 처음 7,000선을 돌파한 뒤 불과 9일 만에 8,000선에 올라섰고, 이달 2일에는 8,801.49까지 치솟아 9,000선 돌파 기대까지 키웠다. 한 달 남짓한 기간에 24% 넘게 오른 만큼 차익 실현 압력이 쌓여 있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선 직후인 5월 7일부터 이날까지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고, 누적 순매도 규모는 70조1천576억원에 달했다.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조5천391억원, 기관이 9천398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4조2천21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99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5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9.4원 오른 1,539.1원을 기록한 점도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를 키우며 증시에 부담을 줬다.

국내 증시의 구조적 쏠림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5월 이후 전날까지 각각 59%, 79% 급등했고, 두 종목이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8%에서 52.2%로 높아져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시장이 사실상 반도체 대형주 몇 종목에 의해 끌려가는 구조가 된 만큼, 이들 주가가 흔들리면 지수 전체가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까지 상장돼 가격 변동폭이 더 커졌고, 이른바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6월 4일 기준 37조7천37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과열 신호에 대응해 미래에셋증권은 5일부터 국내 최대 지수 상장지수펀드인 코덱스 200의 종목군을 ‘E’에서 ‘F’로 바꿔 신규 융자와 만기 연장을 제한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70대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2010년 이후 평균인 20 안팎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을 인공지능과 반도체 업황의 장기 훼손이라기보다, 과열된 가격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이번 조정이 메모리 경기 하강이나 금리 급등처럼 기초 여건을 흔드는 악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신고가 행진 이후 높아진 기대치가 특정 이벤트를 계기로 한꺼번에 되돌려진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결국 앞으로 시장의 방향은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속도가 실제로 얼마나 유지되는지,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는지, 반도체 쏠림이 완화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단기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이번 조정을 계기로 과열 논란이 컸던 국내 증시가 종목과 업종별로 재편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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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아리가또

2026.06.06 00: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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