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업체 채비 주가가 29일 코스닥 상장 첫날 장중 한때 공모가의 2배를 훌쩍 넘기며 급등했다. 상장 직후 매수세가 강하게 몰리면서 기업공개 시장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채비는 공모가 1만2천300원보다 83.33% 오른 2만2천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만750원까지 오르며 공모가의 2.5배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단기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 폭은 다소 줄었다. 상장 첫날 주가가 크게 뛰는 경우에는 초반 수급이 집중된 뒤 이익 실현 물량이 뒤따르는 흐름이 자주 나타난다.
채비는 2016년 설립된 기업으로, 전동기와 발전기, 전기 변환·공급·제어 장치 등을 만드는 회사다. 시장에서는 특히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을 앞세운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려면 차량 판매뿐 아니라 충전기 설치와 운영망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충전 인프라 업체는 전기차 생태계의 기반 산업으로 평가된다. 채비는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공개에 나선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공모 과정에서도 투자자 관심은 확인됐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55대 1로 집계됐고, 공모가는 희망 범위인 1만2천300원∼1만5천300원 가운데 하단인 1만2천300원으로 정해졌다. 이어진 일반청약에서는 증거금 4조1천800억원이 모였다. 희망 범위 하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는 점은 가격 부담을 낮췄고, 이는 상장 당일 주가 탄력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최근 공모주 시장은 기업의 성장성, 공모가 수준,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 규모에 따라 주가 흐름이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채비의 첫날 강세는 전기차 충전 산업의 확장 가능성과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공모가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다만 상장 초기 급등 종목은 변동성도 큰 만큼, 향후에는 실적 성장과 충전 인프라 시장 확대 속도가 주가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