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18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20만원으로 다시 올리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실적 전망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조정은 불과 이달 7일 목표주가를 20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높인 뒤 10여일 만에 다시 이뤄진 것이다. 증권사가 짧은 기간 안에 목표주가를 연이어 상향한 것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봤기 때문이다. 18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5% 오른 184만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연구원은 낸드 가격 강세를 이번 전망 조정의 핵심 배경으로 짚었다. 낸드는 스마트폰, 서버, 개인용 컴퓨터 등에 들어가는 저장용 메모리 반도체인데, 최근에는 공급이 크게 늘지 않는 가운데 수요가 받쳐주면서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데다 장기공급계약(LTA·미리 물량과 가격 조건을 정해 두는 계약) 비중도 확대돼, 2026년부터 2028년까지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자기자본 대비 수익성 지표)이 66%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2026년 2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65조3천억원에서 67조4천억원으로, 올해는 282조원에서 290조원으로, 내년은 403조원에서 420조원으로 각각 올려 잡았다. 목표주가를 높인 배경에는 이런 수익성 개선 전망을 바탕으로 업종 평균 수준의 평가 배수(기업가치 산정에 쓰이는 기준)를 적용해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특히 낸드 평균판매단가(ASP·제품 평균 판매가격) 전망이 크게 높아졌다. 미래에셋증권은 2026년 2분기 상승률을 기존 30%에서 45%로, 올해는 201%에서 232%로, 내년은 25%에서 27%로 각각 상향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의 실적 가이던스(회사 측 전망)를 근거로 2분기에도 40%대 이상의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또 2027년까지 낸드 시장이 초과수요 상태를 이어가고, 공급 확대는 비교적 절제된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키옥시아와 샌디스크가 2분기 70%대 영업이익률(OPM·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예상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 역시 70%대 수익성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메모리 업황 개선이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고 중기 실적 전망까지 바꾸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