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1일 큰 폭으로 오르면서 그 움직임을 두 배 안팎으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일제히 20% 넘게 뛰었다. 출시 직후에는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이 더 강한 반응을 보였지만, 이날은 삼성전자 쪽으로 투자 자금과 관심이 빠르게 쏠리는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이날 ‘코덱스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전 거래일보다 20.71% 오른 2만9천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타이거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20.82%, ‘에이스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20.10%, ‘라이즈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20.97% 상승했다. 선물을 활용한 상품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원큐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21.86%, ‘키움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22.02% 올랐다. 이는 기초자산인 삼성전자 주식이 이날 10.09% 급등한 영향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나 기초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배수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이어서, 기초자산이 크게 오르면 상승폭도 확대된다.
그동안은 분위기가 다소 달랐다. 지난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처음 상장된 뒤에는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이 삼성전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여왔다. 상장 첫날만 해도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18∼19%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5% 안팎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6월 1일에는 주도주가 바뀌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4% 내외 수익률에 머물렀고, 주가 하락 때 수익이 나는 인버스 2배 상품인 이른바 곱버스는 반대로 약세를 보였다. ‘플러스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22.81% 떨어졌고, ‘쏠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3.27% 하락했다.
삼성전자 강세는 거래 규모 확대에도 직접 영향을 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2종을 포함한 관련 상품 16개의 합산 거래대금은 5월 27일 10조4천180억원에서 28일 9조6천380억원, 29일 7조8천150억원으로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지만, 6월 1일에는 9조535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시가총액과 순자산총액도 빠르게 불어났다. 이들 16개 상품의 총 시가총액은 6조5천305억원으로 집계됐고, 순자산총액은 5조9천498억원으로 6조원에 근접했다. 순자산총액은 투자자 자금이 실제로 얼마나 들어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단기간에 시장 참여가 크게 늘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증시에서 특정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단기 승부를 보려는 수요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은 하루 변동폭을 배수로 반영하는 구조여서, 방향을 잘못 짚으면 손실도 그만큼 빠르게 커질 수 있다. 앞으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수록 관련 ETF의 거래는 더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투자 열기가 이어질수록 상품 구조와 위험성에 대한 이해도 함께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