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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충돌 여파, 중동 정세 긴장에 한국 증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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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이란 공습 지속으로 중동 군사 충돌 우려가 커지며 한국 증시가 연일 약세를 보였다. 전쟁 불안으로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국-이란 충돌 여파, 중동 정세 긴장에 한국 증시 흔들 / 연합뉴스

미국-이란 충돌 여파, 중동 정세 긴장에 한국 증시 흔들 / 연합뉴스

미국의 대이란 공습이 이틀째 이어지며 중동의 군사 충돌 우려가 커지자, 국내 증시는 11일에도 추가 조정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전쟁 불안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달러나 국채, 원유 같은 자산에 먼저 반응하는데, 이번에도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함께 뛰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진 모습이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66.11포인트, 4.52% 내린 7,730.82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8,000선 회복을 시도했고 7,800선에서 버티는 흐름도 나타났지만, 정오를 전후해 낙폭이 커지며 한때 7,541.11까지 밀렸다. 이 과정에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돼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코스닥지수도 16.18포인트, 1.67% 내린 951.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8천42억원을 순매도해 2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고, 기관도 2조2천673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개인은 4조8천611억원을 순매수했다. 투자심리의 불안 정도를 보여주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장중 89.17까지 올라 공포 심리가 크게 확대됐음을 보여줬다.

시장 불안을 키운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확대 가능성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 15분, 한국시간 11일 오전 6시 15분에 이란 내 여러 목표물에 대한 추가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백악관에서 이란을 더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언급하며 강경한 태도를 드러냈다. 이에 맞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어떤 압박과 위협에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혀, 단기 충돌이 끝나지 않고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전반에 번졌다. 국제 금융시장은 이런 지정학적 위험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중동은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지역이어서, 충돌이 길어질수록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이는 다시 물가와 금리 전망을 흔드는 구조다.

간밤 뉴욕증시도 이런 불안을 반영해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8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62%, 나스닥 종합지수는 1.98% 내렸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전 품목 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올라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근원 CPI도 2.9% 상승해 전달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물가가 쉽게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유가까지 오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더 오래 높게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이상 인상될 가능성을 거의 7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3.10달러로 1.80% 올랐고,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90.03달러로 2.07% 상승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4.55%로 3bp 올랐다.

종목과 업종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57% 급락했고, 러셀2000지수는 1.10%, 다우 운송지수는 2.69% 내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3.04%, MSCI 신흥지수 ETF는 1.76% 하락했으며,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3.61% 내렸다. 뉴욕증시 마감 뒤 발표된 오라클 실적은 매출이 2026회계연도 4분기 기준 191억8천만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투자자들은 200억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을 포함해 총 400억달러를 추가 조달하겠다는 계획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에 따라 오라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넘게 하락했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전쟁 위험까지 겹치며 기술주 투자심리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더 키울 가능성이 크고, 향후에는 중동 정세의 확산 여부와 국제유가, 미국 금리 전망이 국내 증시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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