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주가가 17일 장중 상승했다. 미국 기업과 함께 개발 중인 항암제가 미국 식품의약국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으면서, 신약 개발 속도와 사업 가치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6년 6월 17일 오전 10시 19분 현재 에이비엘바이오는 전 거래일보다 4.15% 오른 10만2천800원에 거래됐다. 회사는 미국 바이오 기업 노바브리지 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개발 중인 이중항체 면역 항암제 지바스토미그(ABL111)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중항체는 서로 다른 표적을 동시에 겨냥하도록 설계한 항체 기술로, 기존 단일 표적 치료제보다 치료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가 담긴 분야다.
패스트트랙은 기존 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내기 어려운 중증 질환 치료제의 개발과 심사 절차를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임상 개발 전 과정에서 개발사와 미국 식품의약국이 보다 긴밀하게 협의할 수 있어, 통상적으로는 개발 불확실성을 낮추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바이오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한 상징성을 넘어 향후 임상 진행과 허가 전략에서 유리한 소통 창구를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 외에도 알테오젠이 0.57%, 코오롱티슈진이 5.99%, 펩트론이 0.65% 오르는 등 시가총액 상위 제약·바이오 종목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에 따라 코스닥지수도 반등하며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의 탄력이 다소 약해졌고, 그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부각된 코스닥 바이오주로 자금이 옮겨가는 순환매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개별 호재뿐 아니라 정책 기대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의 관심을 높일 변수로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꼽으면서, 국민성장펀드 지원 대상과 코스닥 승강제 도입 시 프리미엄군 편입 기준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우량 기업을 어떤 조건으로 분류할지가 아직 불분명한 만큼 제도 시행 여부와 세부 기준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은 개별 기업의 임상 성과와 제도 변화가 맞물릴 경우 코스닥 바이오주 전반의 투자심리에 계속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