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2026년 6월 25일 장 초반 반도체 업종 강세와 물가·성장 지표 안도감이 겹치면서 일제히 올랐다.
이날 오전 9시 3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5.73포인트(0.63%) 오른 52,174.6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19포인트(0.61%) 상승한 7,403.41, 나스닥종합지수는 149.26포인트(0.59%) 오른 25,625.90으로 집계됐다. 시장은 장 시작부터 마이크론테크놀러지 실적과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등 굵직한 재료를 한꺼번에 반영하는 흐름을 보였다.
가장 눈에 띈 쪽은 반도체였다. 마이크론이 실적 우려를 털어내며 19.18% 급등했고, 퀄컴과 샌디스크도 각각 9.41%, 19.05% 올랐다. 웨스턴디지털과 시게이트테크놀로지도 각각 9.70%, 10.25% 상승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반도체주가 다시 강하게 움직이면서, 관련 종목 전반의 흐름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5.10%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마이크론 실적이 AI 투자 사이클이 아직 견고하다는 신호로 해석됐고, 최근 고성장 기술주 조정으로 다소 흔들렸던 투자심리를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물가와 경기 지표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예상치와 같았고, 직전 달과도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체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4월과 같았지만 시장 전망치 0.5%는 밑돌았다. 연방준비제도(미국 중앙은행)가 물가 흐름을 판단할 때 중요하게 보는 지표가 예상 범위 안에 들어오자, 금리 불안이 다소 누그러졌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같은 날 발표된 1분기 실질 GDP 확정치는 전분기 대비 연율 2.1% 증가로, 잠정치 1.6%를 웃돌았다. 물가는 과열되지 않으면서 성장률은 예상보다 강했다는 조합이 주식시장에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셈이다.
종목별로는 개별 재료에 따른 등락도 뚜렷했다. 바이오테크네는 독일 제약사 머크 KGaA가 주당 73달러 현금 조건으로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9.24% 급등했다. IBM은 1나노미터보다 작은 칩 제조 기술을 공개한 뒤 0.66% 올랐다. 회사는 이 기술이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인프라 같은 분야의 연산 능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달러트리는 주요 주주가 제이피모건과 골드만삭스를 통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지분을 매각한다고 밝히면서 1.47% 내렸다. 업종별로는 기술과 산업재가 강했고, 소비재와 에너지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유럽 증시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전장 대비 0.83% 오른 6,266.20에 거래됐고, 영국 FTSE10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는 각각 0.75%, 0.49%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도 0.94% 올랐다. 반면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같은 시각 2026년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34% 내린 배럴당 70.00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AI와 반도체 실적이 강세를 이어가고, 미국 물가 지표가 안정 흐름을 보인다면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한동안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