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6년 2분기에도 반도체 호황을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쓸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근 제기된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를 상당 부분 잠재울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안에 나온 증권사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삼성전자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84조1천605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조6천761억원보다 1천699.8%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 전망치는 176조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74조5천663억원보다 136.06%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전망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면 삼성전자는 3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고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이번 실적 전망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영업이익 규모가 단 한 분기만으로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6천11억원의 2배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앞서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삼성전자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 58조8천900억원과 비교해도 훨씬 큰 규모다. 더구나 이번 수치에는 지난 분기와 이번 분기에 걸쳐 반영된 직원 성과급 충당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장에서는 그 규모가 20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사우디 아람코의 2022년 2분기 865억달러, 약 132조원을 제외하면 엔비디아나 애플 같은 세계 주요 정보기술 기업들도 쉽게 도달하지 못한 수준이다.
실적 급증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더 강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고대역폭 메모리와 같은 고성능 제품뿐 아니라 범용 메모리까지 인공지능 수요가 번지고 있다고 본다. 여기에 인공지능 산업의 무게중심이 데이터센터를 넘어 로봇, 자율 시스템 같은 피지컬 에이아이 분야로 넓어지면서 반도체 가격 강세가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수준의 메모리 생산능력을 갖춘 데다, 최근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에이치비엠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며 기술 경쟁력 회복 신호도 내놨다. 빅테크 기업들과 장기공급계약을 잇달아 맺고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는 점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 집계 기준 삼성전자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3개월 기준 366조원에서 1개월 기준 374조원으로 높아졌다.
반면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같은 완제품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경험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와 각종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디바이스경험 부문의 2분기 실적이 1분기 영업이익 3조원보다 더 약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모바일 사업 영업이익은 5천억원에서 1조원 수준, TV와 생활가전은 1천억원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5천억원 안팎, 전장 사업 자회사 하만은 2천억∼3천억원 수준으로 전 분기와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
결국 이번 실적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중심 회사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보여주는 장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의 관심은 단순히 2분기 숫자 자체보다, 이 같은 초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쏠려 있다. 당장은 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공급 부족, 기술 경쟁력 회복이 맞물리면서 강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향후에는 완제품 부문의 수익성 회복 여부와 반도체 호황의 지속 기간이 삼성전자 전체 실적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