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26년 7월 15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6% 넘게 급등하면서 3거래일 만에 7,0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7.58포인트(6.24%) 오른 7,284.41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7,424.18까지 올라 한때 8%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수는 7,082.91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빠르게 키웠고, 급격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개장 6분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보다 5% 이상 오른 상태가 1분간 이어질 때 프로그램 매수호가를 5분간 멈추는 장치로,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안전판이다.
이날 상승장은 외국인이 사실상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3천308억원어치를 순매수해 5월 6일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도 1천822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매수 강도는 다소 약해졌다. 반면 개인은 2조4천66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최근 하락 구간에서 사들인 물량의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환시장에서도 투자심리 개선 흐름이 반영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8.3원 내린 1,484.7원을 나타냈다. 주식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면 통상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해지는 흐름이 함께 나타난다.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한 배경에는 미국 물가 지표와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가 다소 완화된 점이 자리하고 있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5%로, 5월의 4.2%보다 낮아졌다. 시장 예상도 밑돌면서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가 한발 물러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여기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발언이 시장을 더 긴장시킬 정도로 매파적이지 않았다는 평가도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요인이 됐다. 최근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밀렸던 만큼, 가격이 지나치게 낮아졌다는 인식 속에 저가 매수세가 한꺼번에 유입된 점도 반등의 동력이 됐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가 외국인 자금을 집중적으로 끌어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천100억원, SK하이닉스를 6천500억원 순매수해 이날 순매수 1, 2위를 모두 차지했다. 주가는 삼성전자가 6.27%, SK하이닉스가 8.83% 올랐고, SK하이닉스는 다시 200만원선을 회복했다. 이는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다시 확인된 영향이 크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에이에스엠엘은 이날 2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6.4% 증가한 약 15조9천억원이라고 발표했고, 올해 연간 매출 전망도 기존보다 약 8조5천억원 높여 73조원에서 77조원으로 제시했다. 공급 부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상승 온기는 시장 전반으로 빠르게 퍼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계·장비가 8.76%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의료·정밀기기 7.45%, 전기·전자 7.42%, 제조 6.67%, 증권 6.48% 등 대부분 업종이 고르게 강세를 보였다. 상승 종목은 711개, 하락 종목은 169개였다. 코스닥도 45.45포인트(5.80%) 오른 829.43으로 마감해 3거래일 만에 800선을 회복했고, 이 시장에서도 오전 9시 17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1천84억원, 외국인이 241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1천406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약세였던 바이오주 가운데서는 에이치엘비가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미국 허가 보류 사유가 해소됐다고 밝힌 뒤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34조1천771억원, 코스닥시장 6조3천483억원으로 집계됐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18조8천115억원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물가 안정과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가 이어질 경우 추가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경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