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인공지능 기업 스페이스엑스의 주가가 15일(현지시간) 장중 공모가 아래로 내려가며, 상장 직후 과열됐던 투자 열기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빠르게 식는 모습이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페이스엑스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1.5% 내린 134달러를 기록해 공모가 135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 6월 12일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페이스엑스는 지난달 대형 기업공개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상장 초반에는 연일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며 주가가 한때 225달러까지 뛰었다. 당시 기업가치도 2조6천억달러까지 불어나며 미국 증시의 대표 성장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시장에서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인공지능 산업 전반의 과도한 투자 부담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 미래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더 큰 압박을 받기 쉽다. 캐피털닷컴의 대니엘라 해손 수석 애널리스트는 차익 실현, 기업가치 재평가, 과도하게 쏠렸던 강세 포지션 정리가 복합적으로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존 투자자들의 매도 수요도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스페이스엑스 투자사인 포투나 인베스트먼트의 저스터스 파마 최고경영자는 상당수 주주가 현금화, 즉 유동성 확보를 원하고 있으며 이런 수요가 본질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리는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비상장 시절부터 장기간 지분을 보유해온 초기 투자자나 임직원 입장에서는 상장 이후 높은 가격에서 일부 지분을 정리하려는 유인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앞으로 예정된 일정도 주가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스페이스엑스는 16일 스타십 13차 시험비행에 나선다. 이 시험이 성공하면 달 궤도 데이터센터 구축과 달 기지 건설 같은 장기 사업 구상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면 다음 달 첫째 주로 예상되는 실적 발표 이후에는 일부 초기 주주와 임직원의 지분 매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시장에 매물이 더 풀릴 경우 주가가 추가로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상장 초반 기대감만으로 형성된 높은 가격이 실제 사업 성과와 수급 여건 속에서 다시 조정받는 과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