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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유가 급등에 요동친 코스피, 인공지능 반도체 기대 속 혼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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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반도체 기대와 중동발 유가 급등으로 코스피는 큰 변동을 겪었다. 투자자들은 미국 대형 기술 기업들의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중동발 유가 급등에 요동친 코스피, 인공지능 반도체 기대 속 혼조세 / 연합뉴스

중동발 유가 급등에 요동친 코스피, 인공지능 반도체 기대 속 혼조세 / 연합뉴스

지난주 한국 증시는 인공지능 반도체 기대와 중동발 유가 급등 우려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코스피는 24일 6,690.62로 장을 마치며 한 주 전보다 129.98포인트, 1.91% 내렸다. 주간 흐름은 숫자보다 더 거칠었다. 주초에는 중동 긴장 고조와 반도체주 약세가 겹치며 지수가 4% 넘게 밀렸고,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사흘 연속 반등해 한때 7,0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다시 5.72% 급락해 며칠간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22일 장중에는 코스피가 6.20% 오른 7,166.00까지 치솟았다가 상승폭이 0.74%로 급격히 줄어드는 등 이례적인 장세도 나타났다. 이런 급변동 속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한 주 동안 모두 7차례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 급변동이 현물시장에 과도하게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장치다.

주중 반등의 핵심 재료는 미국 대형 기술기업의 투자 확대 신호였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한국시간 23일 새벽 2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6회계연도 자본 지출 규모를 기존 1천800억∼1천900억 달러에서 1천950억∼2천50억 달러로 올려 잡았다고 밝혔다. 증가하는 인공지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관련 설비 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뜻이다. 이는 그동안 시장에 퍼졌던 하이퍼스케일러, 즉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의 투자 둔화 가능성을 누그러뜨리는 재료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같은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등 기대가 살아났다. 지난주 투자자별 매매를 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3천317억원, 개인은 4천599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2조7천99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는 SK하이닉스 9천991억원, 삼성전자 8천555억원이 올랐다.

하지만 반등 분위기는 곧바로 국제유가라는 새로운 변수에 막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세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홍해를 지나던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공격을 받으면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두 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은 단순히 에너지 가격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물가 전반을 자극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커진다. 실제로 뉴욕증시도 유가와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6%,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0.05% 올랐지만 나스닥종합지수는 0.64% 내렸다. 국내외 반도체주도 단기 차익실현과 수급 부담의 영향을 받았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8.81% 하락했고,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시게이트도 큰 폭으로 밀렸다.

이번 주 시장의 시선은 다시 실적과 통화정책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메타는 한국시간 30일, 마이크로소프트는 30일, 아마존은 31일 실적을 발표한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29일, 삼성전자가 30일 2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을 내놓는다.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용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앞서는 상황이어서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에서도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여기에 현지시간 28∼29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국제유가와 중동 정세가 변동성을 키우겠지만, 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반도체 수요 지속이 다시 확인되면 국내 증시도 하락 충격을 일부 흡수하며 방향을 재정비할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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