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외국산 로봇 수입 제한 발표 이후 29일 국내 로봇 관련 종목은 증시 전반의 약세 속에서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사실상 중국산 로봇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장보다 2.5% 오른 4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무벡스는 12.47%, 에스피지는 20.29%, 코스모로보틱스는 5.29% 상승했고, 일부 중소형 로봇주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장을 끝냈다. 로봇주는 장중 한때 코스피와 코스닥의 전반적인 하락 흐름에 밀려 상승폭이 줄거나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오후 2시를 전후해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
투자심리를 자극한 계기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가 간밤 발표한 규제 조치였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 인간형 로봇과 4족 보행 로봇의 신규 모델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히면서, 로봇이 수집한 데이터가 미국인을 감시하거나 외국 정보기관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겉으로는 안보와 개인정보 보호를 내세운 조치지만, 실제 시장은 이 정책을 공급망 재편과 기술 통제의 연장선에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반도체와 전기차를 넘어 인공지능 로봇 분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은 해외 로봇 생산시설을 미국 안으로 옮기도록 압박하려는 의도가 읽힌다고 전하면서, 사실상 중국을 주된 겨냥 대상으로 평가했다. 로봇은 하드웨어 기계장치이면서 동시에 카메라·센서·통신 기능을 통해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하는 산업이어서, 미국 입장에서는 안보와 산업정책이 맞물린 분야로 볼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런 변화가 한국 로봇업체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 의존도를 낮추려 할 경우 대체 공급처를 찾는 수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수혜가 실적으로 이어지려면 미국 시장 진출 능력, 현지 생산과 인증 체계, 가격 경쟁력 같은 조건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미중 갈등의 전개 방식과 미국의 추가 규제 범위에 따라 국내 로봇주의 기대와 변동성을 함께 키울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