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29일에도 급락하면서, 최근 상장된 반도체 대표주 연계 상품의 변동성이 시장 전면으로 드러났다.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이틀째 큰 폭으로 밀리자, 주가 움직임을 두 배 안팎으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들이 그만큼 더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은 전날에 이어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ETF는 18∼21% 내렸고, 삼성전자 관련 상품은 8∼10% 하락했다. 이는 본주가 같은 날 각각 9.61%, 5.23% 떨어진 영향이 직접 반영된 결과다. 전날에도 두 종목이 각각 28%, 26% 안팎 급락했던 만큼, 이틀 연속 충격이 누적된 셈이다.
낙폭은 특히 SK하이닉스 연계 상품에서 두드러졌다.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29일 20.19% 하락한 7천925원에 마감했다. 지난 5월 27일 상장 가격 2만3천450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고, 이틀간 하락률만 42.8%에 이른다. 장중에는 6천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21.15% 급락한 6천655원에 거래를 마쳐, 이틀간 43.2% 하락했다. 삼성전자 연계 상품도 예외는 아니어서 KODEX와 TIGER의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각각 10.11%, 9.47% 내린 8천495원, 7천840원으로 마감했고, 이틀 기준 낙폭은 34.0%, 33.6%로 집계됐다.
반대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은 큰 폭으로 올랐다.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19% 상승한 1만7천290원,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8.7% 오른 2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은 기초자산의 하루 방향성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지는데, 특히 단일 종목에 집중된 구조는 분산 효과가 작아 변동성이 더 클 수 있다. 개별 종목이 급하게 움직이면 일반 지수형 ETF보다 손익 폭이 훨씬 커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격 급변 속에서도 거래는 오히려 폭증했다. 이날 레버리지·인버스 16개 종목의 거래대금은 모두 15조원으로, 전날 8조2천억원의 약 두 배로 늘었다. 이는 이날 ETF 전체 거래대금 41조5천371억원의 36.1%에 해당한다. 전날 비중 34.2%보다도 높아졌다. 특히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거래대금은 5조9천억원으로 전날 2조8천억원을 크게 웃돌았고,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5조1천억원으로 전날 3조원보다 2조원 이상 증가했다. 두 종목만 합쳐도 거래대금이 11조원에 달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급락장에서도 레버리지 상품 매수를 이어갔다. 다만 순매수 규모는 전날보다 줄었다. 개인은 이날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2천369억원어치 순매수했고,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878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KODEX 292억원, TIGER 7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만 전날보다 매수 강도는 다소 약해졌다.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시선이 여전하다는 뜻이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하루 단위 수익률을 증폭해 추종하는 구조여서 변동성 장세가 길어질수록 투자 손실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방향과 개인투자자의 단기 매매 심리에 따라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