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현금 예탁금 기준이 3000만원으로 강화된 뒤 테슬라 2배 상장지수펀드(ETF)가 순매도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테슬라 정주식에는 자금이 순유입돼 일부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레버리지 상품에서 개별주로 이동하는 초기 흐름이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7월 24일 보도자료에서 국내외 상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를 7월 3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인 일반투자자가 해당 상품을 신규·추가 매수하려면 현금 3000만원을 계좌에 보유해야 한다. 기존에는 주식·ETF·채권 등 대용증권 평가액의 70%를 포함해 1000만원을 충족할 수 있었지만 새 기준에서는 대용증권이 제외됐다.
오데일리는 한국예탁결제원의 5일 집계를 인용해 한국 투자자가 테슬라(TSLA) 2배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TSLA 불 2X 셰어즈(TSLL)를 8월 3일 1458만 달러(약 208억원) 순매수했다고 보도했다. 8월 4일에는 매수액이 156만 달러(약 22억원)로 줄고 매도액이 868만 달러(약 124억원)로 늘면서 711만 달러(약 101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반대로 한국 투자자는 8월 3일부터 4일까지 테슬라 정주식을 4230만 달러(약 604억원) 순매수했다. 예탁금 기준 강화 직후 이틀간 나타난 수급 변화인 만큼 자금 이동이 이어지는지는 추가 데이터로 확인해야 한다.
반도체 관련 상품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2배 레버리지 상품은 8월 3일 1081만 달러(약 154억원) 순매수에서 8월 4일 1598만 달러(약 228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샌디스크(SNDK) 관련 2배 레버리지 상품 2종도 같은 기간 1774만 달러(약 253억원) 순매수에서 3374만 달러(약 482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정주식에는 각각 1억4800만 달러(약 2112억원), 1억4500만 달러(약 2069억원)가 순유입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신규·추가 매수에만 현금 예탁금 기준이 적용된 가운데 정주식 순매수가 함께 늘었지만, 두 현상의 인과관계는 추가 데이터로 확인해야 한다.
정책 배경에는 고위험 상품의 빠른 성장과 높은 변동성이 있다. 금융위원회는 7월 16일 보완방안에서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6종의 시가총액이 5월 27일 4조4000억원에서 7월 15일 11조9000억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10조4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증가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하면서 일일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해 손실도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5월 26일부터 7월 10일까지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연율화 일간수익률 변동성은 △샌디스크 131% △마이크론 123% △키옥시아 118% △SK하이닉스 113% △삼성전자 96%였다.
이번 예탁금 강화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한정된다. SOXL과 KORU처럼 여러 종목이나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직접 적용 대상이 아니다. 금융당국은 앞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리고 신규 출시와 광고도 제한했다.
금융위원회는 괴리율 관리 강화 조치를 8월 19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매매수량 단위 개선도 당초 11월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관련 기관과 협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