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분기 가계부채가 전분기보다 130억 달러(약 18조4210억원) 감소했다. 전체 연체율도 낮아졌지만 일부 대출의 신규 연체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부채·신용 보고서에서 총가계부채가 18조7710억 달러(약 2경6598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분기보다 0.1% 줄어든 규모다.
보고서는 에퀴팩스(Equifax)의 신용자료를 활용한 뉴욕 연은 소비자신용패널을 토대로 작성됐다. 가계가 보유한 모기지와 자동차대출, 신용카드, 학자금대출 등의 잔액과 연체 흐름을 분기별로 보여준다.
전체 연체율은 4.7%로 전분기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자동차대출과 모기지의 초기 연체 전환율은 소폭 올랐고 신용카드와 기타 대출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90일 이상 심각 연체로 넘어가는 전환율도 대부분의 대출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전체 지표만 보면 소비자 신용이 급격히 악화하는 흐름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조엘 스캘리(Joelle Scally) 뉴욕 연은 경제정책 고문은 “대부분 상품의 연체율은 지난 2년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며 “다만 자동차대출과 신용카드의 신규 연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이 흐름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안정세와 일부 비주택 대출의 부담이 함께 나타났다는 의미다.
부채 항목별로는 모기지 잔액이 740억 달러(약 104조8580억원) 감소한 13조1170억 달러(약 1경8587조원)를 기록했다. 다만 뉴욕 연은은 모기지 서비스 이전 과정에서 발생한 보고 공백이 감소분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모기지 서비스 이전은 대출 관리 업무가 다른 회사로 넘어가는 절차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계좌가 통계에 일시적으로 반영되지 않으면 실제 상환 규모보다 잔액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비주택 부채는 증가했다. 자동차대출은 280억 달러(약 39조6760억원) 늘어난 1조7130억 달러(약 2427조원), 신용카드는 210억 달러(약 29조7570억원) 증가한 1조2630억 달러(약 1790조원)로 집계됐다.
주택담보 신용한도대출은 130억 달러(약 18조4210억원) 증가한 4590억 달러(약 650조원)를 기록했다. 이 대출은 주택 자산가치를 담보로 정해진 한도 안에서 자금을 빌리는 방식이다.
학자금대출 잔액은 70억 달러(약 9조9190억원) 줄어든 1조6510억 달러(약 2339조원)였다. 반면 90일 이상 연체율은 10.6%로 상승했다.
뉴욕 연은은 채무불이행 상태의 학자금대출이 신용자료에 다시 반영되는 과정에서 연체 지표가 왜곡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기별 수치만으로 상환 여건의 변화를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뉴욕 연은은 별도 블로그에서 금융회사가 손실 처리한 오래된 상각 채권이 신용보고서에 계속 남으면 90일 이상 연체 잔액이 높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환 상황을 파악하려면 새로 연체 상태로 넘어가는 흐름 지표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가계부채와 연체율은 미국 소비 여력과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주식과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 심리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보고서는 전체 연체율이 낮아졌다는 점과 자동차대출·신용카드 신규 연체가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함께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