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위산업체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LHX) 이사회가 크리스 쿠바식(Chris Kubasik)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을 해임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L3해리스 주가는 13.44달러(약 1만9018원) 내린 278.38달러(약 39만4000원)에 마감해 하루 만에 4.61% 급락했다.
CNBC는 L3해리스 이사회가 공식 성명에서 쿠바식 전 CEO가 회사 가치관과 부합하지 않는 행위에 관여한 사실을 확인하고 계약 해지를 의결했다고 전했다. 이사회는 해임 사유가 된 구체적 행위 내용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세마포어(Semafor)는 쿠바식 전 CEO가 부하 직원과 부적절한 사적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 해임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L3해리스는 이번 해임이 재무 보고나 내부 통제, 영업 실적 같은 사업적 요인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후임 CEO 겸 사장에는 우주·미션시스템 및 통신 부문을 이끌어온 샘 메타(Sam Mehta)가 즉시 선임됐다. 이사회는 동시에 대표 독립이사인 루이스 헤이 3세(Lewis Hay III)를 새 독립의장으로 지명해 CEO와 이사회 의장 자리를 분리했다. 쿠바식 전 CEO는 두 직책을 겸직해왔다.
L3해리스는 이번 인사로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의장 직책을 분리했다. 두 직책을 겸직해온 체제는 쿠바식 전 CEO의 해임과 함께 끝났다.
갑작스러운 수장 교체는 회사가 추진해온 핵심 사업 일정에도 영향을 줬다. 미 국방부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41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미사일 솔루션 사업부의 분사·상장(IPO)은 당초 2026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2027년 중순으로 미뤄졌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해당 사업부는 국방부 자금 유치 이후 약 1년 늦게 별도 상장 절차를 밟게 된다.
L3해리스는 미 국방부를 주요 고객으로 둔 대형 방위산업체다. 이번 인사가 실적 발표나 사업 재편이 아닌 최고경영진 개인 행위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 경영진 체제는 메타 신임 CEO와 헤이 신임 의장이 각각 경영과 이사회를 나눠 맡는 구조로 출범했다. 미사일 솔루션 사업부의 상장 절차는 2027년 중순 재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