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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유 분기 누적 39% 상승, 제트블루 구조조정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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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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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제임스가 항공사 실적 추정치를 낮추면서 제트블루의 자본구조 부담이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회사와 신용평가사는 12개월 유동성은 충분하다고 봤지만 고연료비 부담은 남아 있다.

 주기장에 선 여객기와 급유 차량 / Alan Wilson from Stilton, Peterborough, Cambs, UK (CC BY-SA 2.0)

주기장에 선 여객기와 급유 차량 / Alan Wilson from Stilton, Peterborough, Cambs, UK (CC BY-SA 2.0)

미국 걸프코스트 제트유 가격이 분기 누적으로 39% 오르면서 항공사 실적 추정치가 낮아졌다. 제트블루(JetBlue·$JBLU)는 유동성 방어선을 제시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자본구조 재편 시나리오가 거론됐다.

레이먼드제임스(Raymond James)는 24일 항공사 커버리지 전반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 회사는 2026년 하반기와 2027년, 2028년 제트유 가격 전망을 각각 약 18%, 14%, 7% 올렸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상승률은 각각 26%, 21%였고, 걸프코스트 제트유 상승률은 39%로 더 컸다.

이번 조정의 핵심은 원유 가격보다 정제마진이었다. 레이먼드제임스는 브렌트유 전망 조정폭이 같은 기간 5%, 1%, 0%에 그쳤지만 정제마진 가정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항공유와 디젤 같은 정제제품 공급이 빡빡해지면서 항공사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를 반영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FRED) 일별 시계열에 따르면, 미국 걸프코스트 항공유 가격은 8월 18일 갤런당 3.960달러였다. 8월 14일 3.770달러에서 더 오른 수치다. 연료 가격은 시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항공사 실적 추정에도 기준 시점이 중요하다.

제트블루의 부담은 2분기 실적에도 반영됐다. 로이터는 제트블루의 2분기 연료비가 약 81%, 4억700만 달러(약 5633억원) 늘었고 평균 연료비는 갤런당 4.23달러였다고 보도했다. 같은 분기 순손실은 2억4700만 달러(약 3418억원)로 확대됐다.

다만 제트블루는 가격 조정과 수요 회복으로 연료비 증가분의 약 절반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평균 항공권 가격은 약 9% 올랐고, 항공편당 좌석가용거리수익(RASM)은 11% 수준으로 개선됐다. 회사는 7월 28일 투자자 업데이트에서 2026년 3분기와 연간 제트유 가격을 갤런당 3.49달러로 제시했고, 2026년 조정 영업마진을 -2.0%~-5.0%로 안내했다.

논란은 ‘파산 위험’이라는 표현에 있다. 레이먼드제임스는 제트블루가 2026년에 유동성 문제를 겪을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다만 자본구조를 손보는 더 신중한 방안으로 미국 연방파산법 11장에 따른 구조조정을 언급했다.

연방파산법 11장은 기업이 법원 보호 아래 채무와 사업 구조를 조정하는 절차다. 영업을 곧바로 중단한다는 뜻은 아니며, 채권자와의 협의와 법원 감독을 거쳐 부채 구조를 다시 짜는 방식으로 쓰인다. 이번 언급도 즉각적인 파산 사실이 아니라 자본구조 개선 시나리오에 가깝다.

제트블루의 6월 30일 분기보고서에는 비제한 현금·현금성자산·투자증권 22억 달러(약 3조448억원)와 미사용 신용한도 6억 달러(약 8304억원)가 적혀 있다. 회사는 이 규모가 보고서 제출일 이후 최소 12개월 유동성 수요를 충족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6월 제트블루 신용등급을 정크 등급 더 아래로 낮췄지만, 향후 12개월 안에 디폴트나 구조조정을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적었다. 쟁점은 유동성 자체보다 고연료비가 회복 속도를 얼마나 늦추느냐다.

항공사별 평가는 갈렸다. 레이먼드제임스는 같은 보고서에서 얼리전트 트래블(Allegiant Travel·$ALGT)을 ‘강력 매수’로 올렸고, 이 종목은 24일 프리마켓에서 2.8% 상승했다. 제트블루는 24일 4.95달러로 1.23% 올랐지만, 이 움직임이 레이먼드제임스 보고서에 대한 직접 반응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저비용항공사는 운임을 빠르게 조정해 비용을 일부 회수할 수 있지만, 경쟁 노선에서는 가격 전가가 제한될 수 있다. 연료비가 오르면 항공권 가격, 좌석 공급, 노선 배분이 함께 영향을 받는다. 통상 부채 부담이 큰 항공사일수록 같은 연료비 상승에도 재무 여력이 더 빨리 시험대에 오른다.

국내 항공업계에도 같은 비용 구조가 적용된다. 본지는 앞서 미국·이란 전쟁 이후 유가와 환율 부담이 항공사 비용을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항공업은 영업비용에서 연료비 비중이 큰 업종이어서 국제유가와 정제제품 가격 변화가 실적에 빠르게 반영된다.

제트블루는 2028년 주당순이익 최소 1.00달러와 연간 추가 EBIT 약 12억 달러(약 1조6608억원)를 목표로 제시했다. 레이먼드제임스는 이 목표를 ‘야심적’이라고 평가했다. 회사의 2026년 실적 안내와 연료비 흐름이 자본구조 논쟁의 다음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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