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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마스터카드 신고가, 카드부채 1745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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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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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와 마스터카드가 24일 미국 증시에서 신고가 구간에 들어섰다. 결제량 증가가 실적을 받쳤지만 미국 신용카드 잔액은 1조2600억 달러까지 늘었다.

 결제 단말기 옆 신용카드와 명세서 / TokenPost.ai

결제 단말기 옆 신용카드와 명세서 / TokenPost.ai

비자(Visa·$V)와 마스터카드(Mastercard·$MA)는 한국시간 25일 새벽 마감한 24일 미국 증시에서 신고가 구간에 들어섰다. 미국 소비가 급격히 꺾이지 않았다는 해석이 결제 네트워크주를 밀어 올렸지만, 카드 부채와 수수료 규제 부담도 함께 남았다.

마켓워치는 비자가 이날 3.1% 오른 382.41달러에 마감해 2025년 6월 이후 첫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마스터카드는 3.3% 오른 599.8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일부 시장 보도는 두 종목을 모두 사상 최고치로 묘사했지만, 종가와 장중 고점, 52주 고점 기준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비자의 최근 실적도 주가 흐름을 뒷받침했다. 비자는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 116억3300만 달러(약 16조1117억원), 비일반회계기준(EPS) 3.32달러를 기록했다. 결제량은 전년 대비 10%, 전체 국경 간 거래량은 13% 늘었고 처리 거래 건수는 717억건이었다.

라이언 매키너니(Ryan McInerney) 비자 최고경영자는 실적 자료에서 “소비자와 기업 지출은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제 네트워크 기업은 대출 부실 위험을 직접 떠안는 은행보다 거래량 변화에 더 민감한 구조여서, 소비가 급격히 꺾이지 않는 국면에서 실적 방어력이 부각된다.

마스터카드도 2026년 2분기 매출 92억7700만 달러(약 12조8486억원), 조정 EPS 5.04달러를 냈다. 총거래액은 2조9000억 달러(약 4016조5000억원)로 8% 늘었고, 국경 간 거래량은 12% 증가했다. 회사는 6월 30일 기준 마스터카드와 마에스트로 브랜드 카드 발급량이 37억장이라고 밝혔다.

미국 소비 지표는 한쪽 방향만 가리키지 않는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6년 7월 소매판매는 7636억 달러(약 1057조5860억원)로 전월보다 0.6% 줄었지만, 전년 동월보다 5.0% 늘었다. 5~7월 합계는 전년 동기보다 6.3% 증가했다.

소매판매의 전년 대비 증가는 결제주 강세를 설명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다만 전월 대비 감소까지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소비가 버티고 있다는 평가와 둔화 신호가 같은 지표 안에 놓인 셈이다.

부채 부담도 확인됐다. 뉴욕 연은의 2026년 2분기 가계부채 보고서에서 전체 가계부채는 18조8000억 달러(약 2경6038조원)로 0.1% 줄었다. 반면 신용카드 잔액은 1조2600억 달러(약 1745조1000억원)로 210억 달러(약 29조850억원) 늘었고, 연체율은 4.7%로 큰 변화가 없었다.

카드 잔액 증가는 결제량 확대와 별개로 가계의 이자 부담을 키울 수 있다. 특히 고금리 환경이 길어질수록 카드 사용 증가가 소비 회복력인지, 부채 의존인지에 대한 판단은 갈릴 수밖에 없다.

크립토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은 스테이블코인 결제다. 비자는 2025년 12월 16일 미국에서 유에스디코인(USDC) 정산을 시작했고, 초기 참여 은행이 솔라나(SOL) 블록체인으로 결제한다고 밝혔다. 비자의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은 현재 이더리움(ETH), 솔라나, Tempo를 지원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2026년 8월 3일 BVNK 인수 완료로 온체인 결제와 법정화폐 결제망 연결을 강화했다. 앞서 본지는 이 거래가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를 둘러싼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경쟁 구도와 맞물려 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스테이블코인을 카드 결제의 단순한 경쟁자로만 두지 않고 정산 인프라 안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택했다. 전통 카드망은 가맹점, 발급사, 매입사, 네트워크가 나눠 맡는 구조인데, 스테이블코인 정산은 이 중 일부 결제·정산 단계를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선택지로 거론된다.

다만 실행과 규제 부담도 커진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공시와 실적 자료에서 수수료 관련 입법·소송, 실시간 계좌 기반 결제, 신기술 경쟁, 규제 강화 등을 위험 요인으로 적었다. 마스터카드는 인터체인지 수수료와 가맹점 수용 관행에 대한 규제·법적 검토가 미래 성장에 중대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번 흐름은 단순한 미국 결제주 강세를 넘어선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미국 대형주와 글로벌 결제 인프라를 동시에 대표하는 종목이고, 스테이블코인 정산 확대는 전통 금융사와 디지털자산 인프라의 접점을 보여준다. 다만 주가 신고가와 블록체인 결제 실험이 곧바로 크립토 시장 전반의 수혜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다음 소비 확인 지표는 한국시간 26일 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의 7월 개인소득·지출 발표다. 24일 주가 신고가는 결제 네트워크의 실적 방어력을 보여줬지만, 같은 표 안에는 전월 대비 소매판매 감소와 1조2600억 달러 신용카드 잔액도 함께 놓여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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