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가 중국에서 도어핸들 안전 문제로 약 298만대를 리콜한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확산된 매립형·전동식 손잡이 설계가 사고 뒤 탈출과 구조를 늦출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21일 테슬라 상하이와 테슬라 베이징이 일부 중국산·수입 전기차에 대한 리콜 계획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리콜은 9월 25일부터 시작된다.
대상은 2019년 3월 4일부터 2026년 4월 29일까지 생산된 중국산 모델3 97만3156대, 2020년 11월 16일부터 2026년 4월 30일까지 생산된 중국산 모델Y 195만6713대다. 수입 모델3·모델X·모델S 4만6041대도 포함됐다.
리콜 사유는 차량 내부 비상 기계식 손잡이의 식별성이다. 손잡이가 내장재 색상과 비슷해 잘 보이지 않고 조작도 쉽지 않아, 심각한 충돌로 저전압 시스템이 꺼지는 극단적 상황에서는 탑승자 탈출과 외부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테슬라는 대상 차량에 경고 표식을 무료로 붙이고, 무선 업데이트(OTA)로 창문 제어 소프트웨어를 개선한다. 사고 이후 창문을 내리는 기능을 추가해 구조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이며, 이미 경고 표식이 있는 차량은 다시 부착하지 않는다.
이번 사안은 테슬라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았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샤오미, 테슬라, 리프모터, 샤오펑, 지리, 체리, 둥펑자동차, 베이징자동차그룹 블루파크, 중국제일자동차 등 9개 업체가 같은 유형의 문제로 여러 차종을 리콜한다고 밝혔다.
전체 리콜 규모는 427만대를 넘는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디자인 요소로 확산된 매립형 손잡이가 대규모 안전 점검 대상이 된 셈이다.
매립형 도어핸들은 차량 외관을 매끈하게 만들고 공기저항을 줄이는 설계로 전기차 시장에서 널리 쓰였다. 다만 전원이 끊기거나 차량이 변형되는 사고 상황에서는 탑승자와 구조자가 수동 개방 장치를 빠르게 찾고 조작할 수 있는지가 안전의 핵심이 된다.
중국은 관련 규제도 예고한 상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2월 새 안전 기준을 발표하고 2027년 1월 1일부터 중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에 실내외 기계식 개방 장치를 갖추도록 했다.
본지도 앞서 테슬라가 중국에서 모델3·모델Y·모델S·모델X 일부 차량 297만5910대를 리콜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안은 해당 리콜의 재무 영향과 브랜드 신뢰 문제로 논의가 이어진 사례다.
대신증권은 25일 보고서에서 이번 리콜이 테슬라의 재무에 주는 직접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시그니처 디자인이 중국 최대 규모 리콜의 원인이 됐다는 점은 판매(인도)량에서 비중이 큰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용보다 브랜드 신뢰가 쟁점이라는 해석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원격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경고 표식 부착은 차주가 서비스센터를 찾아야 해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시아경제가 전한 대신증권 자료에서 테슬라의 2025회계연도 매출은 전년보다 2.93% 줄어든 948억3000만 달러(약 131조3396억원), 영업이익은 43억6000만 달러(약 6조386억원)로 제시됐다. 2026회계연도 컨센서스는 매출 1062억8000만 달러(약 147조1978억원), 영업이익 40억4000만 달러(약 5조5954억원)다.
블룸버그는 앞서 테슬라 차량 충돌 뒤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나 구조자가 어려움을 겪은 사례를 조사해 최소 15명의 사망자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는 미국 교통안전 당국에도 전동식 도어와 관련한 민원이 제기됐고, 테슬라뿐 아니라 다른 자동차 업체로도 문제가 번졌다고 전했다.
이번 사안은 한국 투자자에게도 테슬라의 중국 사업 리스크로 읽힌다. 중국은 테슬라의 주요 판매 시장이고, 현지 전기차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리콜 조치는 9월 25일부터 시작된다. 미국과 유럽은 조사 단계로, 중국 소비자 반응과 해외 규제 당국의 후속 판단은 별도로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