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장지수펀드(ETF) 2종의 총보수를 연 0.0062%로 통일했다. 환노출형과 환헤지형의 보수 차이를 없애 비용보다 환율 노출 여부를 중심으로 상품을 고르도록 한 조치다.
한화자산운용은 28일 PLUS 미국S&P500과 PLUS 미국S&P500(H)의 총보수를 모두 연 0.0062%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환노출형인 PLUS 미국S&P500은 기존 연 0.0700%에서 낮아졌고, 환헤지형인 PLUS 미국S&P500(H)는 기존 연 0.3000%에서 같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총보수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000만원을 1년간 투자할 때 연간 비용은 620원이다. 기존 보수 기준으로는 환노출형이 7000원, 환헤지형이 3만원이었다.
세부 보수도 두 상품이 같아졌다. 집합투자업자 보수는 연 0.0001%, 지정참가회사 보수는 연 0.0001%, 신탁업자 보수는 연 0.0050%, 일반사무관리회사 보수는 연 0.0010%로 적용된다.
환노출형과 환헤지형의 차이는 달러-원 환율 변동을 투자 성과에 반영하느냐에 있다. 환노출형은 달러 자산 가치와 환율 움직임이 함께 반영돼 달러-원 환율 상승 국면에서는 원화 기준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환율이 내리면 반대 효과가 날 수 있다.
환헤지형은 환율 변동 영향을 줄이는 구조다. 원화 강세 국면에서는 환율 하락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환헤지형 ETF는 통상 환헤지 운용 비용 때문에 환노출형보다 총보수가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인하로 두 상품의 비용 조건이 같아지면서 투자자는 보수 차이보다 환율 노출 여부를 기준으로 상품을 비교하게 됐다.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장기·적립식 투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수 인하를 결정했다. S&P500 지수는 이달 들어 세 차례 종가 기준 최고치를 새로 썼고, 13일에는 장중 처음 7800선을 넘은 뒤 7798.99로 마감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지수의 방향은 예측할 수 없지만, 비용은 투자자가 확실하게 통제할 수 있는 변수”라며 “미국 대표지수에 장기·적립식으로 투자하려는 고객이 헤지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한 비용 조건에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장기 투자에서 비용 차이가 누적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PLUS 미국S&P500(H) 상품 페이지는 27일 기준 순자산총액을 900억원으로 표시했다. 해당 상품은 미국 대표 대형주 500개 기업에 분산 투자하고, 환헤지를 통해 환율 변동 리스크를 관리하는 상품으로 소개돼 있다.
국내 ETF 시장에서는 장기 투자 수요를 겨냥한 보수 인하와 상품 세분화가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국내 ETF 시장에서 연금 계좌와 장기 투자 수요를 겨냥한 상품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대표지수 ETF의 비용 조건과 환율 노출 구조는 상품별 성과를 가르는 변수로 거론된다. 환노출형과 환헤지형 중 어느 쪽이 실제 성과에 유리할지는 향후 S&P500 지수와 달러-원 환율 흐름에 따라 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