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010140)의 목표주가가 LNG선 중심 성장성 둔화 우려 속에 3만2000원으로 낮아졌다. 증권가는 기존 조선 사업의 중장기 성장 눈높이를 낮추면서도 부유식 데이터센터(FDC)를 새 사업 후보로 제시했다.
한국경제는 NH투자증권이 28일 삼성중공업 목표주가를 기존 3만4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6% 하향했다고 전했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를 유지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조선사의 주력 선종인 LNG선의 달러 기준 선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밸류에이션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LNG선 신조선가 정체가 삼성중공업의 평가 기준을 낮춘 핵심 배경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의 장기성장률 가정을 1.0%에서 0.5%로 낮췄고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3.4배로 조정했다. LNG선 신조선가 정체, 글로벌 대형 군함 프로젝트 수주 실패,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그램의 진행 속도 등이 조선사의 중장기 외형 성장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보고서는 조선업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 기대를 먼저 반영한 뒤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봤다. 조선업이 성장주 성격에서 가치주 성격으로 옮겨가는 초기 구간이라는 평가도 담았다.
부유식 데이터센터는 강이나 바다 위에 설치하는 데이터센터다. 육상 데이터센터가 겪는 부지 확보, 전력 수급, 냉각 효율 문제를 줄이는 대안으로 제시된다.
삼성중공업은 4월 2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월드 2026에서 50MW급 FDC 개념설계 인증을 받았다. 회사는 4월 24일 이 인증을 미국선급(ABS)과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행사에서 삼성중공업은 에이비비(ABB)와 FDC 전력 시스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도 맺었다. ABB는 4월 24일 삼성중공업과 해상 부유식 데이터센터 전력 시스템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기 솔루션 개발을 협력 범위로 제시했다. FDC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려면 선체 설계뿐 아니라 전력 공급과 냉각, 운영 안정성까지 함께 검증돼야 한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회사 무스테리안(Mousterian)과도 미국 내 FDC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후 양사는 엔지니어링 계약 단계로 넘어갔다.
한국경제 보도에서 무스테리안은 ‘프로젝트 제우스(Project Zeus)’를 통해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인근에 총 500MW 규모의 육·해상 복합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FDC는 50MW급 2기, 총 100MW 규모다.
NH투자증권은 데이터센터 가동 목표가 2028년 상반기라는 점을 들어 건조 기간 확보를 위해 올해 안에 본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다만 50MW급 FDC의 가격 지표가 아직 뚜렷하지 않아 시장 규모와 프로젝트 수익성을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초도 제품의 설계와 건조, 실제 가동까지 성공적으로 검증될 경우 후속 발주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부유식 데이터센터가 모듈형 제품으로 표준화돼 반복 수주로 이어질 경우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도 수주와 후속 발주 여부가 삼성중공업 FDC 사업의 기업가치 반영 폭을 가를 기준으로 제시된 셈이다.
조선업 경쟁력은 선박 건조 능력에서 데이터 기반 생산 관리와 자동화 역량으로 넓어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삼성중공업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차세대 선박연구센터를 열고 인공지능과 친환경 연료, 디지털 전환 기술 공동 연구에 나섰다고 전한 바 있다.
FDC 사업은 조선소의 대형 구조물 설계·건조 역량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가 만나는 영역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안 본계약 체결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실제 기업가치 반영은 초도 제품의 설계와 건조, 가동 검증 이후 후속 발주가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