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인적분할 후 거래를 재개한 뒤 4거래일 연속 올랐다. 28일 종가는 거래 재개 첫날 시초가보다 34.10% 높아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는 전 거래일보다 3.61% 오른 13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 재개 첫날인 25일 시초가 10만600원에서 출발한 뒤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한화는 앞서 인적분할 후 거래를 재개한 첫날 장 초반 시초가 대비 20% 넘게 올랐다. 당시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도 신규 상장 첫날 장중 26.00% 상승해 정적 변동성완화장치가 발동됐다.
이번 거래 재개는 인적분할 절차가 마무리된 데 따른 것이다. 한화는 지난달 15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으로 회사를 나누는 안건을 가결했다.
존속법인 한화에는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부문이 남았다. 테크·라이프 부문은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분리됐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분할 전 회사 지분율에 따라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지분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기업가치 평가에서는 어떤 사업과 자회사가 존속법인에 남는지가 핵심이다.
주가 강세의 배경에는 지주사 할인율 축소 기대가 있다. 지주사는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는 구조 때문에 보유 자산 가치보다 낮게 평가되는 경우가 있는데, 한화는 일부 비상장 자회사를 신설법인으로 떼어내면서 존속법인의 사업 구성이 방산·조선 중심으로 단순해졌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번 분할은 할인율 산정의 구조 자체를 바꾼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상장 자회사 가치 비중이 사실상 제로가 되면서 비상장 자산의 불투명성에 붙던 할인 가산 요인이 사라진다고 봤다.
류 연구원은 한화의 할인율이 거래정지 직전인 7월 29일 관측치 54.75%에서 12개월 후 50.85%로 낮아지는 경로를 가정했다. 이는 주가 상승을 단정한 전망이 아니라, 지주사 평가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존속법인 안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비중이 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한화의 상장 자산 안에서 방산 비중이 약 80%로 올라서며 비교군이 복합 사업지주에서 방산 지주로 바뀐다고 분석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의 기업가치가 방산·조선, 에너지, 금융의 삼대 축과 건설 및 글로벌을 포함하는 자체 사업으로 재편되면서 순자산가치(NAV) 내 방산과 조선의 순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할 전에도 투자자산가치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였으나, 시큐리티·반도체 장비·유통 사업이 분리되면서 영향력이 더 커진다는 설명이다.
실적 변수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몰려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매출 7조7157억원, 영업이익 1조2356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44.3% 증가한 수치다. 4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9조6809억원, 영업이익 1조44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0%, 78.3% 늘어난 규모다.
다만 인적분할 이후의 주가 흐름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화 주가는 4거래일 동안 빠르게 올랐고,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첫날 장중 급등 후 종가 기준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거래 재개 직후에는 기준가격 형성과 매매 물량이 한꺼번에 반영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한화의 기업가치 재평가는 방산·조선 자회사 실적, 지주사 할인율, 분할 이후 주주환원 정책을 함께 확인하는 과정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