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이 1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인 뒤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매입을 결정한 자사주는 3000억원 규모로 늘었다.
셀트리온은 31일 공시에서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52만4384주를 장내 매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취득 예정 금액은 1000억2만8800원이며 취득 기간은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취득 예정 금액은 이사회 결의일 전 거래일인 28일 종가 19만700원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회사가 밝힌 취득 목적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다.
이번에 사들이는 자기주식은 매입 이후 전량 소각 대상이다. 셀트리온은 단순 보유가 아니라 매입과 소각을 함께 추진해 주주환원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결정까지 포함하면 셀트리온이 올해 매입하기로 한 자기주식은 총 160만288주, 3000억원 규모다.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같은 흐름으로 묶어 발행주식 수 감소 효과를 분명히 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결의는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과 본질적인 기업가치에 대한 경영진의 확신을 바탕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이번 매입을 일회성 조치로 그치지 않고 매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3분의 1을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중장기 정책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사들였거나 보유한 자기주식을 없애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절차다. 배당처럼 현금을 직접 지급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유통 주식 수와 주당 지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주환원 수단으로 쓰인다.
다만 소각 효과는 규모, 실적,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곧바로 주가 상승이나 기업가치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국내 증시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흐름과 맞물려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결합한 주주환원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SBI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자기주식 47만313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셀트리온은 향후에도 주가와 기업가치 간 괴리가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 가용 재원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기주식 취득은 11월 30일까지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