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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은퇴 선언…버크셔 CEO, 그렉 아벨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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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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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올해 말 버크셔 해서웨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후계자 그렉 아벨에게 경영권을 넘긴다고 밝혔다. 그는 자문 역할로는 계속 참여할 계획이다.

워런 버핏 은퇴 선언…버크셔 CEO, 그렉 아벨로 교체 / TokenPost Ai

워런 버핏이 완성한 60년 투자 전설의 막이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BRK.A)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연말을 기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94세를 맞은 그는 후계자로 지목된 그렉 아벨에게 경영을 넘기겠지만, 경영 자문과 투자 조언자로서 계속 회사에 머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버핏은 이날 오마하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수천 명의 주주들에게 “CEO로서는 물러나지만, 절대 완전히 떠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혀 청중의 박수를 끌어냈다. 그는 “그렉이 내 역할을 상당수 대신하고 있지만, 나도 여전히 공헌할 부분이 있다”며 새로운 리더십 체제에 무게를 실었다. 아벨은 2018년부터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 사업 담당 부회장을 맡아왔으며, 버핏의 측근으로 꼽혀왔다.

이번 결정으로 버핏이 오랜 시간 구축해온 투자 철학과 가치 중심 전략의 계승에도 관심이 쏠린다. 자산 규모 9000억 달러(약 1296조 원)를 넘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애플(AAPL),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 코카콜라(KO) 등 핵심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한 성과를 보여 왔다. 일부 주주들은 “이제 시대가 바뀌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아벨이 내부에서 충분히 준비돼 있었기 때문에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버핏의 퇴진 발표는 사전에 예고되지 않았기에 현장에 있던 투자자들과 언론에도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번 이임을 ‘자연스러운 전환(the natural transition)’이라고 표현하며 차분하게 받아들일 것을 주문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당분간 버크셔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투자자 심리에는 일정 부분 파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리서치 분석업체 CFRA의 애널리스트 캐시 세펠은 “버핏의 이름은 신뢰 그 자체였기 때문에, 그의 물러남은 일종의 정서적 이정표로 기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버핏은 지금도 여전히 속보에 눈을 떼지 않고 있으며, 전 세계 경제의 장기 흐름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인물이란 점에서 그 영향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오랜 동료 찰리 멍거가 지난해 말 별세한 이후, 이번 발표는 ‘오마하의 현인(wizard of Omaha)’ 시대의 종언을 더욱 실감케 한다.

워런 버핏이 자리를 비우게 되더라도, 그가 만든 투자 유산은 앞으로도 오랜 시간 살아 숨 쉴 것이다. 버크셔의 주주들 역시 이제는 새로운 챕터를 마주하고 있지만, 버핏이 남긴 원칙은 여전히 기업 이정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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