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 정책 기조가 해상풍력에서 천연가스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24일 CNBC에 따르면 백악관은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와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대신 약 1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미국 내 석유·가스 및 LNG 생산으로 전환하는 합의에 도달했다.
미국 내무부는 이번 합의를 “역사적 합의”라고 규정하며 토탈에너지가 비용이 높고 신뢰성이 낮은 해상풍력 대신 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천연가스 프로젝트로 자본을 재배치한다고 밝혔다. 토탈에너지는 포기한 해상풍력 임대권 가치에 해당하는 약 10억달러를 미국 내 석유, 천연가스, LNG 생산에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해당 투자에 대해 해상풍력 임대권 취득에 사용된 비용을 기준으로 동일 금액을 보전하기로 했다. 사실상 해상풍력 사업 철회 비용을 정부가 보상하는 구조다.
이번 합의로 토탈에너지는 뉴욕과 캐롤라이나 지역 해상풍력 개발을 중단한다. 대신 텍사스 리오그란데 LNG 플랜트 4개 생산 라인 개발과 멕시코만 전통 석유 개발, 셰일가스 생산 확대에 투자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상풍력에 대해 비용이 높고 경관을 훼손한다며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이번 합의는 이러한 정책 기조를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이번 결정은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원유 및 가스 공급망이 흔들리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미국의 역할이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더욱 중요해지는 가운데 에너지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내무부는 국가 안보를 고려해 토탈에너지가 향후 미국 내 신규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NBC는 토탈에너지 측에 입장을 요청했으나 답변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토탈에너지의 패트릭 푸야네 회장 겸 CEO는 이번 합의가 미국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지지하는 결정이라며 해상풍력 개발이 국가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사업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임대료 보전을 조건으로 해상풍력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 가스 생산과 수출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푸야네 CEO는 이번 투자가 유럽에 필요한 LNG 공급을 확대하고 미국 내 데이터센터용 가스 수요에도 대응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자본 활용 측면에서도 더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은 이번 합의를 두고 모든 미국인에게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을 실현하는 또 하나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해상풍력을 비용이 높고 신뢰성이 낮으며 환경 훼손과 보조금 의존도가 큰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투자 전환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