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 부사관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신병을 확보한 작전에 관여하면서 얻은 민감 정보를 이용해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마두로 축출’ 관련 계약에 베팅, 40만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린 혐의로 기소됐다.
미 법무부(DOJ)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마스터서전트 개넌 켄 밴다이크(Gannon Ken Van Dyke)가 ‘Operation Absolute Resolve(절대적 결의 작전)’의 기획·실행에 관여했으며, 이를 토대로 내부 정보를 활용한 거래를 했다고 밝혔다.
“마두로 1월 31일까지 퇴진” 계약 매수…트럼프 대통령 ‘전쟁권한’ 계약도 포함
DOJ에 따르면 밴다이크는 폴리마켓에서 “Maduro out by January 31(마두로 1월 31일까지 퇴진)” 등 관련 계약의 ‘예(Yes)’ 지분을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Trump invokes War Powers against Venezuela by January 31(트럼프 대통령이 1월 31일까지 베네수엘라에 전쟁권한 발동)” 계약에도 베팅했다는 게 당국의 주장이다.
검찰은 밴다이크가 작전 관련 비공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고, 해당 정보가 시장 가격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내부자 거래’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예측시장은 현실 사건의 확률을 가격으로 반영하는 구조여서, 국가안보·군사 작전 같은 이슈는 특히 정보 비대칭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CFTC도 제재 착수…“국가안보 위협, 장병 생명 위험”
밴다이크는 DOJ 기소와 별도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도 조사를 받고 있다. 마이클 셀리그(Michael Selig) CFTC 위원장은 민감 정보의 악용이 미국 국가안보를 훼손하고 “미군 장병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예측시장이 대중화되며 ‘현실 이벤트 베팅’의 문턱을 낮춘 반면, 기밀·내부 정보가 곧바로 수익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는 취약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규제당국이 플랫폼을 겨냥해 내부자 거래, 시장 조작, 자금세탁 가능성을 폭넓게 들여다보는 배경도 이런 구조적 리스크와 맞물려 있다.
수익 40만9881달러, 해외 크립토 금고로 이동 정황…플랫폼 “의심 거래 식별했다”
DOJ는 밴다이크가 2023년 12월 8일 전후로 작전 계획에 관여하기 시작했고, 12월 26일 폴리마켓 계정을 만들고 자금을 넣은 뒤 12월 27일부터 1월 2일까지 베팅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작전이 발효되기 하루 전까지 거래가 집중됐다는 점도 의심 정황으로 제시됐다.
밴다이크는 약 40만9881달러(약 6억780만원, 1달러=1483.40원 기준)를 벌어 대부분을 해외 ‘크립토 금고’로 보낸 뒤 새로 만든 온라인 증권계좌에 입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메일 접근을 잃었다는 이유로 폴리마켓에 계정 삭제를 요청하고, 별도의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 이메일도 변경하는 등 신원 은폐를 시도했다는 게 DOJ 주장이다. 폴리마켓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의 체포와 연계된 의심 거래를 식별했고 DOJ에 회부해 수사에 협조했다”며 “내부자 거래는 폴리마켓에 설 자리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