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가 23일 모태펀드와 국민성장펀드를 잇는 투자 연계 행사를 열고, 초기 투자로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벤처·스타트업에 대규모 후속 자금을 연결하는 체계 마련에 나섰다.
이날 서울 마포구 에스브이시 서울에서 열린 '모태펀드-국민성장펀드 이어달리기 공동행사'는 벤처기업이 창업 초기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자금을 제때 공급받도록 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모태펀드는 정부가 민간 벤처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조성한 대표적인 정책 펀드이고, 국민성장펀드는 더 큰 규모의 성장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결국 유망 기업이 자금 공백 때문에 성장을 멈추지 않도록 두 펀드를 하나의 투자 흐름으로 연결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민간 벤처캐피탈이 모태펀드 투자 기업 가운데 성장성과 기술력을 갖췄지만 대규모 후속 투자가 필요한 회사를 가려내고, 이를 국민성장펀드와 접점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중기부와 금융위, 한국벤처투자, 산업은행 등은 먼저 모태펀드 투자로 성과를 낸 기업 사례를 공유하며 실제 연계 투자 방식과 펀드 간 역할 분담을 논의했다. 이는 정부가 단순히 자금을 나눠 배정하는 수준을 넘어, 민간의 기업 선별 역량을 활용해 투자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어 진행된 공동 기업설명회에서는 모태펀드 투자기업 중 사전에 선별된 딥테크 분야 등 유망기업 11곳이 국민성장펀드 사무국, 운용사, 금융권 관계자들을 상대로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딥테크는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로봇처럼 기술 진입장벽이 높고 자금 소요가 큰 분야를 뜻하는데, 이런 기업일수록 초기 연구개발을 넘어 사업 확장 단계에서 더 큰 자본이 필요하다. 정부가 이들 분야를 별도로 주목하는 것은 첨단전략산업 경쟁력이 국가 성장과 직결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민관 합동 성장기업발굴협의체 회의를 열어 성장자금 연계 방안을 논의했고, 중기부와 협력해 투자·육성한 유망기업 정보를 공유받기로 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 이억원 금융위원장,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벤처기업협회,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첨단전략산업과 미래 성장 분야에 모험자본을 공급해 생산적 금융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고, 노 차관은 모태펀드가 발굴한 기업이 국민성장펀드의 대규모 자본을 만나 케이-빅테크 기업으로 커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정책 자금이 단발성 지원을 넘어 민간 투자와 연결되는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유망 스타트업의 중대형 성장자금 조달 여건을 넓히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