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립토 규제 법안’이 막판 진통을 겪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충돌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 정가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은 목요일 상원의원들과 만나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Clarity Act)’의 최대 난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법안 통과를 가로막고 있는 ‘정부 고위직의 개인 암호화폐 이해관계 제한’ 조항을 두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
해당 법안은 2026년 내 통과를 목표로 상원 일정 막바지에 올라 있지만, 윤리 규정 조항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특히 민주당은 대통령과 부통령, 의회 인사들의 암호화폐 관련 개인 투자 및 사업 관여를 제한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암호화폐 수익 10억달러’ 논란 확대
논쟁의 중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 트럼프는 2025년 암호화폐 산업에서 10억달러(약 1조 4,917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공개했으며, 이는 법안 협상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러한 이해관계를 ‘부패 가능성’으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일부 상원의원들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의 암호화폐 연계를 끊지 않는 한 법안에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의 핵심 인물인 루벤 가예고(Ruben Gallego) 상원의원과 앤절라 올스브룩스(Angela Alsobrooks) 상원의원은 보다 실무적인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 두 의원은 이미 위원회 단계에서 법안에 찬성했지만, 최종 통과를 위해서는 반드시 윤리 조항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백악관 직접 개입…막판 타협 가능성 주목
백악관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협상에 직접 나설 계획이다. 수지 와일스(Susie Wiles) 백악관 비서실장이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초 거의 완성 단계로 알려졌던 법안 초안은 협상 지연으로 공개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윤리 조항만 정리되면 법안 통과 자체는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핵심 변수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다. 자신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규제 강화를 어느 수준까지 수용할지가 불확실하다는 점이 협상의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된다.
시간 촉박…상원 일정이 ‘마지막 변수’
시간도 많지 않다. 상원은 8월 첫째 주 이후 긴 여름 휴회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후에는 11월 중간선거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된다. 사실상 향후 몇 주가 법안 처리의 ‘골든타임’인 셈이다.
존 튠(John Thune) 상원 다수당 대표는 이달 말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최종 문구 확정 여부와 관계없이 절차를 강행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번 법안은 미국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틀을 정립하는 핵심 입법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정치적 이해관계,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 지점이 해소되지 않는 한 최종 통과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 시장 해석
미국 디지털 자산 규제의 핵심 법안인 CLARITY Act가 ‘윤리 조항’ 충돌로 막판 지연.
특히 대통령 및 고위 공직자의 암호화폐 이해관계 제한 여부가 최대 변수로 부상.
트럼프의 대규모 암호화폐 수익 공개가 정치 리스크를 확대하며 법안 통과 불확실성 증대.
💡 전략 포인트
윤리 조항 타협 여부가 단기 시장 방향성 결정 요인으로 작용 가능.
법안 통과 시 규제 명확성 확보로 기관 자금 유입 기대.
지연 시 정책 리스크 지속 → 변동성 확대 구간 대비 필요.
정치 이벤트(상원 일정, 선거 국면)도 중요한 투자 변수로 반영 필요.
📘 용어정리
CLARITY Act: 디지털 자산의 규제 주체(SEC/CFTC)와 분류 기준을 명확히 하는 미국 법안.
이해충돌: 정책 결정자가 개인 이익과 충돌하는 상황.
디지털 상품: 비트코인처럼 탈중앙화된 자산, 주로 CFTC 관할.
증권형 토큰: 투자 성격이 강한 자산, SEC 규제 대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