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등록을 완료한 시큐리타이즈(Securitize)가 온체인 자본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규제 풀스택을 갖추며 기관 자금 유치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큐리타이즈는 28일(현지시간) 자문 자회사 시큐리타이즈 캐피털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정식 투자자문사(RIA)’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그간 ‘면제 보고 자문사(ERA)’ 지위로 제한적으로 운영해 왔으나, 이번 등록으로 자문 대상과 운용 규모에 대한 제약이 해소됐다.
제약 해소…기관 자문 범위 대폭 확대
ERA 체계는 벤처캐피털이나 일부 사모펀드에 적합한 간소 규제 구조로, 미국 내 자산 및 고객 범위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RIA 등록은 공시, 내부통제, 기록 관리, 검사 등 규제가 강화되지만, 그만큼 고객군과 자문 범위를 크게 넓힐 수 있다.
시큐리타이즈는 이번 전환으로 별도 계정 운용(SMA), 다양한 사모펀드 구조, 토큰화 인프라 기반의 정식 투자 전략까지 포괄적으로 설계·자문할 수 있게 됐다. 카를로스 도밍고 CEO는 “기관이 온체인 자본시장 전략을 구축하고 운용하는 데 필요한 역량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토큰화 인프라 ‘풀스택’ 완성
시큐리타이즈는 이미 SEC 등록 브로커딜러, 대체거래시스템(ATS), 이전대행, 펀드관리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RIA 라이선스까지 더해지면서 토큰화 증권 전 주기를 아우르는 ‘수직 통합형’ 인프라를 갖췄다. 규제 기반의 기관용 크립토 인프라 경쟁이 가속화되는 흐름 속에서 차별화된 포지션이다.
현재 시큐리타이즈는 약 48억달러(약 7조86억 원) 규모의 토큰화 자산을 온체인으로 운용 중이다. 블랙록, 아폴로, KKR, 반에크, 해밀턴레인 등 주요 자산운용사와의 협업이 기반이다. 특히 ‘아폴로 토큰화 분산 크레딧 펀드’ 관련 SEC 서류에 시큐리타이즈 캐피털이 연락 창구로 명시되며, 토큰화 크레딧 전략에서의 역할이 확인된다.
주가 급락 속 규제 확장…수익화가 관건
한편 시큐리타이즈는 7월 2일 뉴욕증권거래소에 ‘SECZ’ 티커로 상장했지만, 이후 주가는 상장 첫날 종가 대비 약 46% 하락했다. 규제 측면의 진전과 달리 시장은 수익 창출 가시성을 아직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RIA 전환은 자문 수수료 기반의 신규 매출로 이어질 잠재력이 있지만, 강화된 규제 비용을 상쇄할 만큼의 자산 유입(AUM 확대)이 뒤따를지가 핵심 변수다. 기존 기관 고객과의 관계에서 자문 기능을 결합해 마찰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단기적으로 실제 자금 유입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온체인 자본시장과 토큰화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시큐리타이즈의 ‘SEC 등록’은 인프라 측면의 퍼즐을 맞춘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제 시장은 이 인프라가 얼마나 빠르게 ‘수익’으로 전환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 시장 해석
시큐리타이즈의 RIA 등록은 규제 리스크를 감수하는 대신 기관 고객 확대를 노린 전략적 선택이다.
토큰화 자산 시장이 ‘인프라 경쟁’에서 ‘수익화 경쟁’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 금융사(블랙록·아폴로 등) 참여 확대 속에서 규제 준수 여부가 핵심 차별 요소로 작용하는 흐름이다.
💡 전략 포인트
RIA 전환으로 SMA, 사모펀드, 토큰화 전략 자문까지 수익원 다각화 가능해졌다.
브로커딜러·ATS·트랜스퍼에이전트·펀드관리+RIA까지 ‘풀스택’ 완성으로 진입장벽 구축.
향후 핵심은 AUM 증가와 자문 수수료 수익 전환 속도이며, 기관 자금 유입이 관건이다.
📘 용어정리
RIA: SEC에 정식 등록된 투자자문사로, 규제가 강한 대신 고객과 자산 범위 제한이 거의 없음.
ERA: 간소 규제를 받는 자문사 형태로, 제한된 고객과 자산만 운용 가능.
토큰화: 전통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 형태로 변환하는 기술.
온체인 자본시장: 발행·거래·결제가 블록체인 위에서 이뤄지는 금융 시장 구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