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이 7000억원 규모 공동펀드를 조성해 중소·중견·벤처기업의 성장자금 공급과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선다.
3개 국책은행은 7일 '정책금융기관 글로벌 스케일업 협력펀드' 출자사업을 공고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각각 1500억원씩 모두 45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 자금 등을 더해 총 7000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이번 펀드는 미래 신산업을 주도할 유망기업 육성과 성장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지원 대상은 성장 단계에 들어선 중소·중견·벤처기업이며, 스케일업 자금 공급과 해외 진출 지원이 핵심 운용 방향이다.
스케일업은 초기 창업 단계를 넘어선 기업이 생산, 매출, 인력, 해외 사업 범위를 넓히는 성장 과정을 뜻한다. 정책금융기관이 공동펀드 형태로 참여하면 개별 은행 지원보다 큰 규모의 자금을 조성하고 투자 위험을 나눌 수 있다.
이번 출자사업은 정책금융기관 협의회 출범 이후 나온 첫 공동 협력 성과다. 정책금융기관 협의회는 지난 3월 생산적 금융 확대와 정책금융기관 간 공동 협력사업 발굴을 위해 출범했다.
당시 협의회는 모험자본 시장과 혁신 생태계 강화를 위한 공동 펀드 조성을 7대 핵심 공동·협력사업 분야에 포함했다. 생산적 금융은 부동산 담보대출 등 안정적 자금 운용에 치우치지 않고 기업 성장과 산업 경쟁력 강화로 자금이 흐르도록 하자는 정책 방향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협의회 출범 이후 대면 회의를 열고 펀드 조성 방식, 지원 대상, 추진 일정을 논의해왔다. 이번 공고는 그 논의를 실제 출자사업으로 옮긴 절차다.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도 시작됐다. 3개 은행은 오는 30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한 뒤 공동 심사를 거쳐 11월 중 위탁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펀드 운용은 선정된 위탁운용사가 맡고, 국책은행들은 출자자로 참여한다. 실제 투자 대상과 집행 속도, 해외 진출 지원 방식은 운용사 선정 이후 구체화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부 정책에 부응하며 모험자본 시장 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혁신성장 및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정책금융기관 간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책은행들이 공동 출자 구조를 통해 성장기업 지원에 나선다는 점에서 정책금융 협업 범위가 넓어지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